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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의 언어교육과 정체성 연구
기사 입력 2013-08-29 02:32:27  

조귀화 박사는 중국 할빈 출신 조선족으로 중국에서 사범대를 다니고 2002년에 일본 유학을 가서 조선족의 언어교육과 정체성에 대한 연구활동을 펼쳐왔다. 2013년 7월 17일 도쿄대학에서 박사논문을 인정 받았으며, 현재 일본 세이케이대학 아시아태평양 연구센터 특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선족의 정체성은 환경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근본적으로 조선족 그리고 한민족이라는 민족정체성은 지어지지 않는다

조귀화 박사와의 대화

2006년경 북경에서 연구차 만나본 조선족 대학생 사례이다. 어머니가 한족학교를 보내 한국말을 전혀 할 줄 모른다. 그러다보니 어머니와 아들과 대화를 해도 의사소통이 잘 안되어서 친근감을 못느끼는데다가 북경에 한국기업이 많이 들어와 있는데 한국말을 못하니 한국기업도 취업하기도 힘들다. 아들은 어머니에게 불평을 한다. 왜 한족학교에 보내서 한국말도 못하게 했냐고, 그래서 어머니는 아들에게 한국유학을 권유한다. 아들이 한국 유학을 결심하고 한국에서 한국말을 배우게 되자 어머니는 아들과 친근감을 갖고 대화를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한다.

두 번째 사례는 북경 소재 대학에 다니는 조선족 학생 사례이다. 어머니는 조선어를 사용할 줄 아는데, 학생은 한족학교에 다녀서 조선어는 못하고 중국어만 사용했다. 대학에 들어간 학생은 ‘나는 조선족이다’라는 정체성을 의식하고 조선족의 전통문화와 한복을 좋아하고 조선족에 대한 친근감을 갖고, 길을 가는 사람이 조선족이다 생각하면 말을 걸어보고 싶어하고, 대학에 들어가서 한국말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한국유학을 결심하게 되었고 모임에서 조선족학생들이 조선어로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에 있다보니, 그도 조선족으로서 조선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식을 강하게 가지게 되었고 2년 동안 한국어 학교를 다니면서 열심히 한국말을 배웠다고 한다. 큰 변화가 생긴 것이다.

위 사례들은 중국 할빈에서 공부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가,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고 일본의 세이케이대학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특별연구원으로 재직하게 된 조귀화씨의 연구사례들이다. 조귀화 박사는 그의 연구결과들을 놓고 “조선족이 조선어를 못한다고 왜서 민족정체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민족정체성과 민족문화를 유지하고 계승함에 있어서 민족언어는 아주 중요하다고” 말한다.

조귀화씨는 교육인류학을 전공하였다. 그리고 조선족의 이중언어교육에 관심을 갖고 석사논문을 썼고, 박사논문으로는 이동하는 사람들의 교육과 언어라는 주제로 써서 올해 7월 17일 통과되었다. 논문의 내용은 주로 조선족의 중한일 3국에서의 이동실태와 그들의 정체성의 변화 및 자녀교육에 있어서의 언어전략에 관한 것이다.

서울에서 만나 고학력을 가진 조선족 여성의 사례이다. 이 여성은 한족학교를 다니고 남편은 조선족이다. 연길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한국어를 접하고 한국에 유학을 온 것이다. 한국에 와서 배제되지 않고 동포 한국사람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갖게 되었다. ‘나는 한족이 아니다. 한국의 재외동포 재외한인이다’라는 인식을 더욱 강하게 갖고, 아이를 조선족학교에 보내서 조선어를 배우게 하고 조선족의 정체성을 갖도록 했다는 것이다.

조귀화씨가 연구차 만나본 사례들을 통해 보면 조선족의 정체성의 환경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근본적으로 조선족 그리고 한민족이라는 민족정체성은 지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례로 한족학교를 다녀 조선어를 못하는 조선족 아이가 조선족학교를 다닌 조선족 아이보다도 더 조선족이라는 민족정체성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한국에 온 조선족은 중국에 있는 조선족보다 정체성의 혼란과 갈등을 겪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왜냐하면 한국사회에서 조선족을 한민족 동포로 보는 것보다 중국인 외국인으로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조선족이 중국 한족의 정체성을 갖게 되느냐?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선족들이 처해 있는 사회적 환경과 그 사회의 시선이 그들의 정체성의 정립 혹은 재정립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그들 자녀의 교육과 정체성 획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는 조귀화 박사의 말을 깊이 새겨들을 필요가 있는 것같다.


김경록 기자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299호 2013년 8월 28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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