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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사육에서 받은 계시 (외 2편)
기사 입력 2022-03-17 10:47:00  

언제부터 관상용 물고기에 흥취가 생겼다. 그래서 어느 날 시장에 가서 ‘공작’이라 불리는 작은 물고기를 단숨에 30마리를 사서 어항에 넣었다. 빨갛고 노랗고 하얗고 까만 물고기들이 꼬리를 흔들며 자유자재로 어항 속을 노니는 것을 보고 있으면 일상의 피로가 가뭇없이 사라지면서 사뭇 기분이 좋다. 나는 자주 먹이를 뿌려주고 물도 바꿔주면서 사육에 정성을 넣었다. 이대로 물고기들이 빨리 크고 새끼도 낳으면 얼마나 좋으랴?

그런데 아뿔사, 한주일 후부터 물고기들이 하나 둘 죽기 시작했다. 나는 급히 약도 먹이고 물도 정화했으나 그 상이 장상이였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니 물고기 수가 10마리쯤밖에 되지 않았다… 알고 보니 물고기사육도 일종 과학이였다. 두세날에 한번씩 먹이를 주고 물도 열흘 혹은 한달에 한번 좌우로 바꿔줘야만 물고기생장에 유리했다. 결국 내 욕심과 조급정서가 물고기의 죽음을 불러왔다.

사노라면 사람은 저도 모르게 욕심이 생기고 조급정서가 생긴다. 뭘 하든 누구보다 삐여지고 싶고 빨리 성공하고 싶다. 하지만 세상 일이란 왕왕 상반대의 결과를 가져온다. 이를테면 햇내기 운전실력이면서도 어벌크게 새차를 사서 운전하다가 사고를 내거나 금방 사회에 발을 들여놓고도 벼슬에 집착하는 그러한 것들이 다 그런 표현의 형태가 아니겠는가?

세상 모든 것엔 룰이 있다. 풍성한 열매는 아무나 따는 것이 아니다. 성공은 하나의 예술이다. 밥은 한술 한술 먹어야 그 맛을 알 수 있고 벽은 한층 한층 쌓아가야 한결 견고하다고 했다. 욕심을 절제하고 정서를 눅잦혀야 대안의 풍경을 선명히 볼 수 있을 것이다.


눈물

세월의 작용인가, 가끔씩 책을 읽거나 드라마를 보다가… 눈꿉이 젖어들 때가 있다. 남자는 피를 흘릴지언정 눈물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런데도 눈꿉을 문지르고 나면 왠지 그 순간만은 오물을 쓸어낸 듯 기분이 가볍고 마음이 따스해난다.

눈물은 눈에서 배출되는 액체로서 그 작용은 눈을 세척해주어 광택이 흐르게 한다. 그만큼 눈물은 눈 건강에 좋은 것이다.

눈물은 마음의 발로이고 심장의 호소이고 가슴의 대화이다. 나는 드라마를 통하여 주석과 총리의 눈물을 보았고 크면서 부모님들의 눈물과 내 주변 사람들의 눈물을 보았다. 소리없이 흐르는 그 눈물 속에서 나는 진지한 축복과 그리움, 간절한 희망과 절절한 호소를 가슴 한가득 느꼈었다. 내가 사업에 참가하여 첫 로임을 들여놓았을 때, 내가 장가들고 딸애를 봤을 때, 내게 약간의 성취가 있었을 때 그리고 내가 아픔에 모대길 때 엄마는 눈물로 축복해주고 눈물로 춤을 추고 눈물로 나를 안아주었다. 엄마의 눈물비가 있었기에 나는 멋지게는 못 자랐어도 삐뚤게는 자라지 않았다.

정호승 시인은 자기는 가슴이 없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솔직히 가슴이 없는 사람에겐 령혼이 정화된 눈물이 있을 수 없다. 그런 사람의 눈물은 아마 악어의 눈물일 것이다.

시인에게 말하면 눈물은 한수의 시고 가수에게 말하면 눈물은 한수의 노래이고 자선가에 말하면 눈물은 한마디 배려이다. 따뜻한 눈물이 따뜻한 가슴을 낳고 따뜻한 가슴이 따뜻한 우정과 사랑을 낳는다.

따뜻한 세상을 위하여 우리 가끔씩 서로 등과 등을 맞대고 한번 펑펑 울어봄이 어떨가?


불구자

틱톡에서 한 남자가 사지가 없지만 안해와 아기자기 사랑을 나누면서 가정의 중임을 지려고 애쓰는 장면을 보고 크게 감동을 받았다. 그 몸으로 애를 돌보고 밥을 하고 려행까지 하는 모습은 실로 눈물없인 볼수 없는 따뜻한 장면이였다. 내 주변에도 불편한 몸이지만 끈질게 상업을 경영하는 몇사람이 있다. 참으로 자존, 자애, 자신에 넘치는 그들의 모습에 고무와 격려의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얼마나 의젓하고 당당한 모습들인가?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건전한 사지를 갖고도 정신적으로 불구인 사람들이 없지 않다. 성인이 되였어도 아직도 부모에 의지해 사는 사람들, 큰 돈만 바라보면서 다단계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들, 그리고 도박이나 춤바람에 허송세월 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볼때면 그야말로 가엾다는 생각이 앞선다.

누군가 령혼이 없는 사람은 불구나 다름없다고 했다. 정상인이라면 사회와 가정 그리고 자기에 대한 책임을 알아야 한다. 제노릇을 못하고 제밥벌이를 못하는 사람은 어디가도 대접을 받을 수 없다. 우리는 눈비를 맞더라도 거창한 꿈은 몰라도 작은 소망 하나쯤은 실현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총적으로 변화무쌍한 세상에서‘바보’가 설 자리는 어디에도 없음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맹영수
흑룡강신문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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