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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 우리 글 략론
기사 입력 2016-04-15 14:23:03  

언어, 문자는 한 공동체의 삶의 양식에서 가장 근간으로 되는 문화적인 속성인 동시에 생활 방식의 바탕으로 되는 요소이다. 소통의 도구인 언어문자는 민족, 지역, 국가 등에 따라 다양한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한글을 사용하는 조선민족들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말미암아 그 사용 정황에서 다다소소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그 단적인 례로 한국식 규범, 조선식 규범, 재중 조선족식 규범의 각이함을 들수가 있겠다. 그러나 똑같은 족속들이 각자 다른 규범을 기준으로 하는 일은 어덴가 마뜩잖은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문화의 다양성을 보존하는 견지에서 볼 때 지방언어문자의 특수성은 존중받아 마땅하겠지만 서로 다른 규범들이 란무하는 문화적인 현상은 괜한 혼란을 조성하기가 십상이다. 때문에 딱딱한 원리원칙에 의한 접근보다는 보다 부드럽게 생각의 둘레를 정리해볼 필요가 있겠다.

언어문자는 문화현상인 동시에 문화는 언어문자를 통하여 유지되고 발전한다. 또한 부단히 변화되는 문화는 언어문자의 사용상황에 큰 영향을 준다. 즉 언어문자와 문화는 력학적으로 상호 영향을 받는 동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글로벌시대가 열리면서 지구촌이 하나로 무어지고 충돌보다는 화합을 중요시 하는 시대적인 패러다임의 시각으로 볼 때 같은 민족이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것이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경직된 흑백론리로 자신만을 고집하기에는 세상은 력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서로의 문화속에 침투되여 수용되고 영향을 주며 하루가 다르게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한 지역이나 한 공동체의 생활방식은 세계화의 물결과 시대적인 패턴에서 자유로울수 없다. 요즘은 글로벌시대의 다문화공존과 더불어 문명권의 알력과 마찰보다는 상호 교류와 보완을 우선시하는 시대적 흐름을 감안할 때 굳이 한국식 규범, 조선식 규범, 조선족식 규범들의 계선을 딱 잘라가면서 동질성보다 이질성을 강조하는 듯한 뉘앙스는 부질없는 옴니암니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민족 대통합이라는 높은 견지에서 굽어볼 때 상호 교감을 형성해나가기 위한 유연한 제스처가 필요하다. 문화의 가장 작은 원소인 언어문자를 통한 소통의 자유로움과 정서적인 화합이야 말로 물리적인 통합이나 지리적인 통합의 전제가 될수 있다. 생각과 관념의 차이, 시선과 리념의 차이는 우리들의 일상에서 가장 일반적인 모습이므로 같은 언어문자를 사용하는 공동체라도 서로의 다름을 충분히 인정하는 기초에서 포용과 배려를 우선시하면서 아름다운 우리 언어문자가 더욱 폭넓게 통용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만 한다. 신분적인 정체성보다는 문화적인 정체성이야 말로 전정한 “나”를 정의해줄수 있는 요인이기때문이다.

요즘 조선족 공동체가 가장 수월하게 접수하는 문화산물들은 대부분 한국의 미디어나 출판물 등이다. 젊은 세대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더욱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문화현상은 변형적인것이다. 그러나 피동에 처할수 밖에없는 우리에겐 크게 어필할 훌륭한 문화자산들이 산출되지 않는 현실 또한 반성해보아야 할 일이다. 많이들 사용하고 있는 삼성이나 애플 스마트폰에 기재된 우리 문자의 규범을 살펴보면 뭔가 떠오르는 생각이 있을것이다. 애플이나 삼성은 외국기업이니 그나마 위안이 되겠지만도 중국의 스마트폰 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채팅앱인 위챗에는 “녀자”가 아닌 “여자”로 표기되여있다.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게 되는 문물에서 선택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의 문화경쟁력이나 경제적가치가 없다는 말이 되겠고 더나가 “정글”에서의 도태를 의미한다. 또한 가장 보편적인 문화소통의 도구로서의 가치를 잃은 언어나 문자는 본연의 역할을 해내기에 역부족인 동시에 자칫하면 원활한 소통에 거추장스러운 걸림돌이 되여 불필요한 혼잡함을 조성할 우려가 있다.

때문에 유관 부서나 해당일군들은 내것만이 유일한 기준이라는 경직된 사고방식은 지양하고 보완 할 부분들은 긍정적으로 검토해나가면서 합리적으로 융통하여 변화를 줄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적시적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이러해야만이 경쟁력을 갖춘 문화의 힘으로 “타인”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족들의 지정학적인 우세를 리용한 민족대통합에도 응분의 기여를 할수 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먹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헛된 랑비겠으니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널리 사용하게끔 독려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일은 모든 민족문화사업일군들 당면에 놓여진 숙제이다.

외적인 변화는 아랑곳 않은채 고루한 관념으로 안으로만 배여들어 스스로를 내면화하면서 부단히 자아를 복제해내는 창의력 부재로 말미암은 “민족문화의 창달”은 아름다운 표어로만 머물수 밖에 없다. 안일하게 교조적인 “원칙성”보다는 각성과 성찰, 의식의 일신은 매우 시급해보인다.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사명감”은 로파심에 불과하기에 자신의 력량을 충분히 발휘하여만 한다. 때문에 널리 변화를 모색하면서 시대적인 흐름과 변화상을 민감하게 진맥하면서 소통도구로서의 우리 언어문자의 작용을 극대화 하는데 많은 심혈을 기울여야만 한다.

우리 언어문자를 정의하는 “헌법”이 단지 보여주기나 생색내기용 문건으로 존재하기보다는 날로 변화하는 시대와 보조를 같이 하여 더욱 광범한 범위에서 아름다운 우리 말이 오가고 우리 글이 씌여지기 위한 초석이 될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널리 세상과 소통하는데 막힘이 없는 언어문자로 거듭나면서 더욱 큰 기여를 할수 있는 문화의 힘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해본다.

민족의 언어문자에는 그 민족의 혼백이 담겨있다. 때문에 우리 입가에서 피여오르는 우리 말과 우리 손끝에서 그려지는 우리 글은 더욱 고와져야만 한다



김호
연변일보 201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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