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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손에 쥐어있는 '떡'
기사 입력 2016-01-26 06:11:17  

중국의 개혁개방시절 많은 농민들이 땅을 떠났다. 특히 우리 조선족 농민들이 더했다. 그때 조선족인구의 대다수가 농촌의 농민이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농사일에 실망하고 땅을 떠났다. 어떤 조선족 시인이 지었던 시 '농민들이 땅을 떠난다'가 생각난다. 다들 땅이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줄 알았다. 베이징으로, 상하이로, 선전으로, 광저우로, 칭다오로…… 그리고 한국으로, 일본으로, 미국으로…… 때를 맞은 철새가 한지를 떠나가듯 훨훨 날아서 갔다. 그래서 지금 조선족 마을들은 텅텅 비어있는 데가 많다. 분명 조선족 마을인데 끝없는 침묵속에 어쩌다 들을 수 있는 말소리는 타민족언어이다. 지금은 타민족들이 조선족 마을들을 '점령하고 있다.'그들도 이젠 벼농사를 조선족 못지 않게 잘하고 있다.

이렇게 조선족 농민들이 땅을 떠난 것은 그 시대적 한계에서 말하면 잘못이라고 할 수 없다. 일종 혁명이었다고까지 할 수 있다. 농민이라는 신세에서 공업화시대의 노동자로 버젓하게 변신한 그들이 장하게 보이기도 했었다. 그런 혁명으로 농경의식까지 버린 훌륭한 분들이 중국 공업화의 선두주자로 발빠른 '진화'를 한 것도 사실이며 정평을 해주어야 할 바이다.

중국 개혁개방의 성공은 농촌을 떠난 '농민공'이라는 값싼 노동력자원과도 갈라놓을 수 없다. 수억을 헤아리는 농민들이 도시로 나가 중국의 현대화건설을 힘있게 추진하였다. 국가는 이런 농민들을 잊지 않는다. 더구나 전국적으로 '쇼오캉(小康)사회'를 실현하는데 있어서 농민들을 빠뜨릴 수 없었다. 중국이 다 같이 잘 사는 사회로 가려면 지금부터라도 농민들이 잘 살 수 있게 해야 했다. 아직까지 농촌이 낙후하고 농민들이 못살기 때문이다. 수억을 헤아리는 농민들을 어떤 수단으로 잘 살 수 있게 할 것인가.

농민들에게 있는 것이란 땅이다. 중국은 땅을 농민들의 자원으로, 농민들의 밑천으로, 말하자면 농민들의 돈줄기로 만들려 하고 있다.많은 조선족 농민들이 땅을 세주어 임대료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임대료는 너무 쌌다. 더구나 이런 식의 임대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어떤 중국 학자는 농민들의 땅을 농민들의 돈으로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농민들의 땅을 사유화하여 화폐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 사람의 주장은 중국이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은 것은 도시의 부동산을 상품화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시의 땅을 충분히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농촌의 땅을 이용할 때라면서 농촌 토지를 사유화해서 충분히 이용하면 중국의 제2차 굴기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사람의 말이 옳든 그르든 상관없이 앞으로 토지가 농민들의 근본적인 생존기반이 될 것임은 틀림이 없다. 땅이 있는 사람은 이제 '부자'가 될 것이라고 보면 어떨까. 지금 몸이 연해지구에 나가 있든 해외에 가 있든 아직 땅이 있는 분들의 손에는 모두 '떡'이 쥐어져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제몫으로 등록되어 있는 땅을 다시 새로운 눈길로 바라볼 때가 되었다. 땅을 돈으로 바꾸어 도시로 나갈 수도 있고 촌에서 합작하는 농장의 농장주 또는 주주로 될 수도 있으며 그 농장의 주주를 지내면서 농장의 노동자로 일 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

중국은 농민들을 위하여 농촌토지에 문장을 지을 것이다. 그리고 인구대국인 중국인만큼 땅값이 갈수록 비싸질 것은 물론이다. 우리 손에 있는 그 '떡'은 갈수록 커지고 무거워질 것임이 틀림없다.

때문에 지금 타지에 있는 분들은 조속히 자기 몫으로 된 땅이 어떻게 되었는가를 확인하고 그 땅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잘 연구해야 된다. 지금 아무리 다망하더라도, 어디서 어떻게 돈을 잘 벌고 있더라도 고향을 한 번 다녀가야 한다. 만사불문하고 고향마을을 찾아가서 땅문서를 재확인하고 토지경영 방향을 잘 타진해야 한다.

땅이 제 가치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 참 기적적인 것 같다. 참 감동스럽기도 하다. 옛날에는 다들 땅을 떠나지 못해 애간장을 태웠던 것이 아닌가. 오늘날은 땅을 가지지 못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땅을 버리고 '도시사람'으로 된 사람들이 그때 땅의 앞날을 알았더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땅 사용권을 보존했을 것이다.

땅이 있는 사람들에게 축복을 드린다.




구용기
흑룡강신문 201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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