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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후” 세대의 새로운 숨결
기사 입력 2013-05-21 17:07:46  

- 김인순의 몇몇 대표작에 대한 해제

  1970년대 이후 출생한 중국의 “70후(七零後)” 세대 작가중 선두주자로 달리고있는 조선족 녀류작가 김인순씨가 중국 주류 문단에서 두각을 나타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의 작품중 대표작 몇부를 선정해 그의 작품세계를 조명해 보기로 한다.

동명영화로 김인순의 문명을 알린 “록차”

  “록차”는 맞선을 자주보는 한 녀자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주인공 오방(吴芳)은 맞선 자리에 나가 항상 록차를 시키는 녀자이고 유별나게 친구 이야기하기를 즐긴다. 그녀는 데이트 자리에서는 반드시 록차를 주문하는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그녀는 한잔의 록차로 상대의 애정의 깊이를 점칠수 있다고 믿고있다
  어느 날, 그녀는 진명량(陈明亮)이라는 남자와 맞선을 보게 되는데 그는 딱딱해보이는 맞선녀에게 관심조차 없다. 그녀는 진명랑에게 먼저 록차잎들에게 물어본다. 하지만 커피를 마시는 이 남자는 그녀의 록차를 마시는 습관을 조소한다. 첫번째의 실망스러운 만남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그들은 서로의 공통 관심사를 찾아나간다. 정작 그녀는 그의 진지한 고백을 받아주지 않고 련락까지 두절된다.
  그렇게 상심해있던 남자가 친구를 따라 한 카페에 갔다가 피아노를 치는 아름다운 아가씨에를 보고 놀라게 된다. 피아노 치는 녀자가 오방과 너무나도 똑같이 생긴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는 각각의 사랑에 관한 사고방식,각각의 과거의 연애 편력을 주축으로 두 사람의 새로운 사랑이 전개된다.
  “인생의 배짝 찾기”라는 흔한 스토리같지만 작자는 주인공을 두 가지 내면을 가진 녀자로 분렬시켜 보여주었고 독자들은 그에서 각자 자신의 애정관과 숨겨진 과거를 지니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서는 현대 도시 젊은이들의 사고와 생활자세에 대해 엿볼수 있게 된다.


소설은 영화로 각색되여 대번에 길림 백산시의 한 조선족 녀류작가를 전국에 알렸다. “붉은 수수”에서 열련을 펼치며 이미 스타덤에 올랐던 강문과 경요의 드라마 “환주거거”로 인기를 한몸에 받고있던 “새끼제비” 조미가 남녀주역을 맡았다.

중국문학대계에 수록된 “돈황”

단편소설 “돈황”은 21세기 중국문학대계 “2009년 단편소설선”에 선정되였다.
작품은 중국작가협회 주석, 철응, 저명한 소설가 한소공등 10여명 중국문단의 유명 작가들과 나란히 소설선에 수록되였다.
소설선에 선정된 김인순의 단편소설 “돈황에서”는 문화유적지 돈황을 찾은 한쌍의 신혼부부의 이야기로부터 물욕의 시대에 대한 예리한 비판의 메스를 들이댄 작품이다.
북방련합출판미디어유한회사와 춘풍문예출판사는 “전문가의 시각, 권위적인 선정, 세기의 문학을 위한 자료보존”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해마다 중국문학의 정수를 모아 단행본으로 출간, 조선족 녀류작가로서 김인순이 처음으로 그 작품선에 선정되는 영예를 지녔다.


“준마” 수상작 장편소설 “춘향”

  2009년 중국녀성출판사에 의해 출간된 작품이다.
  김인순의 “춘향”에 대해 출판계는 “로미오와 줄리에”, “서상기(西厢记)” 에 견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라고 극찬을 보냈다.
  김인순은 “춘향”에서 고전을 국계와 시공간을 뛰여넘은 현대인들의 시각에 맞추어 재구성하고있다. 그리고 춘향의 회고로 된 일인칭 시점 등 파격적인 문체도 선보이고있다.
소설은 원작에 과감하게 정형(整形)의 메스를 댔다.



  우선 김인순의 “춘향”에서 춘향의 어머니 월매는 퇴기가 아니라 약제사이다. 그는 미혼약을 제작해서 춘향에게 수청을 강요하는 변학도를 대처한다. 변학도의 집요한 스토커의 시달림에서 벗어난 춘향은 어머니의 가업을 계승해 미혼약을 제조하는 약제사가 된다.
  리몽룡이 과거에 급제하고 돌아와보니 춘향은 어제날의 춘향이가 아니였다. 이에 몽룡은 커다란 실의에 빠진다.
  영구불변의 생사를 넘나든 사랑에 대한 찬가로 향그럽던 원작은 김인순에 의해 그야말로 미혼약에 취한듯한 이야기로 이목구비를 잃고 “성형”되여버렸다. 기존에 우리가 버릇되였던 고전 “춘향전”의  팩트(骨組)에 새로운 픽션을 입힌것이다.
  작품은 “바다가 마르고 산이 닳아도 님향한 일편단심”으로 점철되였던 우리의 경전적인 사랑에 대해 조소를 보낸다. 하지만 알쏭함에 이마살을 모으며 읽는 와중에 경전적인 설화가 퇴장한 자리에서 우리는 도덕과 륜리의 중압감을 맛보게 된다. 김인순은 경전적이다 못해 찬란하기 그지없어 바라보기마저 눈이 아픈 모두가 선망하는 사랑속에서 고전의 금고(禁锢)에 얽동였던 몽룡과 춘향 두 사람을 마음껏 풀어주었다. 맹세나 언약 같은것으로만 위장되였던 사랑을 풀어주어 다른 감동과 해법을 독자들에게 전시해보였다. 이제는 죽어버린 고전의 시신우에 현대관념의 혼을 불어넣은것이다.
   소설에서 몽룡은 더는 주인공이 아니다. 두번째 자리도 차지하지 못하고 춘향의 어머니에게 그 자리를 내준다. 소설의 주인공은 춘향과 그의 어머니이다.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한 관조와 리행으로부터 두 세대 녀인의 정과 한 그리고 운명에 대해 소설은 말하고있다.
  김인순은 준마상을 수상한 뒤에 있은 창작담에서  “춘향”은 우리의 경전적인 고전이지만 나는 그 뻔한 이야기에 어쩐지 만족감을 느끼지 못해왔다고 말했다. 중국의 “백사전”, “량산백과 축영대” , “맹강녀”  등 고전에 비해보면 그 전기적색채가 좀 뒤쳐진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래서 자기나름으로 고전을 언감 재해석해보고싶은 충동을 가졌다고 한다.
  김인순은 “중국문화권에서 생활하고있는 자신에게서 “춘향”의 집필은 자기 민족에 대한 마음의 귀향”이라고 말한다. “온 지구촌이 글로벌화로 박차를 가하고있는 요즘 세월, 소수민족작가들은 자기 민족의 문화를 써내릴 때 민족의 특성을 보존하는 동시에 량호한 소통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바 세계속에 자신을 융화시켜야 한다”고 자신의 창작주장을 펼치고있는 김인순은 그래서 과감히 민족의 고전에 메스를 가하고 더 업그레이드 된 사유의 실리콘을 넣어 봉합했고 춘향을 새로와진 심미안의 세상에 완벽한 “성형미인”으로 볼륨감있게 세워주었다.

  소설은 전형적인 번안소설(翻案. 원작의 내용이나 줄거리는 그대로 두고 풍속, 인명, 지명따위를 시대나 풍토에 맞게 바꾸어 고침) 형태를 띠고있다.
  사실 번안소설은 오래전부터 독자들의 인기를 받아왔다.  “춘향전”처럼 또 하나의 고전인 “심청전”도 한국작가들에게서 몇번이고 번안되였다. 그중 독자들에게 가장 “멘붕”(멘탈 붕괴를 줄인말로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상황을 뜻하는 신조어)의 주먹을 먹인 작품은 “장길산”의 저자 황석영이 번안한 “심청전”이다. “련꽃의 길”이라 개칭된 이 소설에서 임당수에 빠졌다가 구조된 심청이는 대만,  싱가포르,  일본 등지를 주유하며 부자의 첩으로 악사로, 만두집 사장으로,  기생으로 파란만장하게 살아간다.
이렇게 번안소설은 원저를 벗기고 그에 다시 변화하는 시대에 따른 새 시체옷을 입히면서 새로운 인물,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정신을 디자인해 넣어 독자들의 심미변화에 동조한다.
  흔히들 고전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읽을만한 가치를 지닌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즐겨 고전을 선택하는 리유는 “고전을 통하여 도야(陶冶)된 정신이 인간관계나 사물에 관하여 판단하고 추리하는데 유용하기때문”이라고 평론가들은 정평한다. 그래서 번안물이라는 쟝르가 세월이 지나도 독자들의 애대를 받으며 리메이크 (예전에 발표된 소설, 영화, 음악, 드라마따위를 같은 제목과 내용으로 다시 만듦. 또는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를 거듭하고있는것이다.

  중국작가들도 번안물에 커다란 흥심을 보인다.  중국의 고전인 “백사전”,  “후예가 해를 쏘다”,  “맹강녀” 등도 몇해전 모두다 소설로 번안되여 계렬도서로 나왔다.
춘향과 몽룡 시절의 사랑이라는 표현을 입밖에 내는것조차 상상하기 어려웠던 어제와는 다른 순수한 사랑에 대한 철저한 번안은 우리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알리고있다.  그만큼 사랑이 물질에 둔화되고 순수하게 향유하려 하지 않는 황페한 현실에 대한 비판이 우리에게는 수요되는 시점이다.
그래서 춘향과 리몽룡의 사랑타령이 오페라로,  발라드로,  댄스가요로,  힙합으로 변용되여 지칠줄 모르고 번안되고 리메이크되고있는것이다.

  동배기름 가르마에 옥양목 치마저고리를 받쳐입고 옷고름을 배배 탈며 두눈을 내리깔던 춘향이와는 전혀 다른 어쩌면 미니스커트에 하이힐을 받쳐신고 카페라떼를 마시는것 같은 기분의 춘향이를 보면서도 우리가 김인순의 “춘향”이가 결코 낯설지 않은것도 바로 그러한 패러다임을 반기는 수요에서일것이다.



연변일보/종합신문 201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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