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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에서 배우는 인생
기사 입력 2020-12-29 21:06:13  

고사성어에는 깊은 철학이 내재되여있고 인생의 경험과 교훈이 담겨있으며 생활의 예지가 배여있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인생의 지침이 되는 많은 지혜를 얻게 된다.

《사기(史记)》 공자세가(孔子世家)에 위편삼절(韦编三绝)이란 고사성어가 나온다. ‘위편’은 가죽으로 맨 책끈이다. 위편삼절이란 가죽책끈이 닳고 닳아 세번이나 끊어졌다는 말이다. 공자가 만년에 주역을 좋아해서 어찌나 읽고 또 읽었는지 그만 참대쪽을 엮은 가죽끈이 세번이나 끊어졌다고 한다.

현량자고(悬樑刺股)라는 고사성어도 있다. ‘머리카락을 대들보에 묶고 허벅지를 송곳으로 찌른다’는 뜻으로서 고통을 감수하며 분발하여 학문에 정진하는 것을 비유한다. 한나라 때의 대학자인 손경(孙敬)과 전국시대에 종횡가(纵横家)로 명성을 떨친 소진(苏秦)의 고사에서 유래됐다.

손경은 젊은 시절 학문을 좋아하여 두문불출하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학문을 닦았다. 그는 공부할 때 노끈으로 상투를 묶어 대들보에 매달았다. 잠이 몰려와 고개를 떨구면 노끈이 팽팽해지면서 상투를 잡아당겨 잠에서 깨게 된다. 손경은 정신을 추스리고 다시 공부를 계속했다. 그의 노력은 결실을 맺어 나중에 당대의 대유학자가 되였다.

소진은 진나라의 혜왕에게 련횡책(连横策)을 유세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모두들 그를 업신여겼다. 그는 크게 한탄하며 궤짝에 있는 책들을 다시 꺼내 살펴보다가 강태공이 지은 모략병서인 《음부(阴符)》를 발견했다. 소진은 정신을 번쩍 차리고 탐독하기 시작했다. 송곳으로 넙적다리를 찔러 오는 잠 물리치며 공부했다. 1년 후 소진은 《음부》의 리치를 터득했고 이를 바탕으로 명성을 떨치며 전국시대 6국의 재상이 되였다.

조선왕조 중기 중종 때의 문신 량연(梁渊)은 공부에 뜻이 없어 허송세월하다가 나이 마흔에야 비로소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깊이 뉘우치고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왼손을 꽉 쥐고서 학문을 이루기 전에는 결단코 펴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몇해 뒤 과거에 급제하여 꽉 쥔 왼손을 펴려 하자 그 사이에 자란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가 펼 수가 없었다. 조갑천장(爪甲穿掌)의 유래이다.

조선왕조 후기의 문신 김간(金幹)의 학문과 덕행은 너무도 뛰여나 누구도 그와 비길 수가 없었다. 하루는 한 제자가 김간에게 물었다. “스승님, 독서에도 일슬지공(一膝之工)이 있습니까?” 일슬지공이란 두 무릎을 바닥에 딱 붙이고 드팀없이 하는 공부를 뜻한다. 김간의 대답은 놀라웠다. “예전에 내가 절간에서 책을 읽을 때였네. 3월부터 9월까지 일곱달 동안 허리띠를 풀지 않고 갓도 벗지 않았네. 이부자리를 펴고 누워 잔 적도 없었지. 책을 읽다가 밤이 깊어 졸음이 오면 두 주먹을 포개여 이마를 그 우에 받쳤다네. 잠이 깊이 들려 하면 이마가 기울어져 떨어졌지. 그러면 잠을 깨우치며 다시 책을 읽었네. 산에 들어갈 때 금방 파종을 시작하는 것을 봤는데 산에서 나올 때는 추수가 끝났더군.” 김간은 목욕 한번 안하고 늦봄부터 삼복더위를 지나 초겨울을 코앞에 두고서야 산에서 나왔다.

아하, 세상에 이런 일이 다 있었구나! 옛 성인과 현자들은 공부를 머리로만 하지 않았다. 그보다도 엉덩이와 무릎으로 했던 것이다.

총명한 사람과 아둔한 사람은 차이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아둔한 사람도 좀 늦을 뿐 했지 마음만 먹으면 리치와 해법을 종당에는 깨우칠 수 있는 것이다.

총명과 아둔은 절대적이 아니고 상대적이다. 공부에서는 타고났지만 다른 일을 배우는 데서는 늦다.  공부에서는 아둔하지만 다른 기능을 배우는 데서는 천재성을 가졌다. 과연 누가 총명하고 누가 아둔한가? 세상만사는 피타는 노력이 밑거름돼야 이룰 수 있다. 공부도 그렇다. 총명을 뽐내며 명문대학에 간  수재도 알고 보면 밤을 지새우며 공부에 열중했던 것이다. 그러나 대학에 간 후 공부를 느슨히 해 학기마다 보충시험 치르며 겨우 졸업한 총명한 수재도 있다. 공부에는 왕도가 따로 없다. 엉덩이를 자리에 진득이 붙이고 잡념을 접고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매일매일 정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인생에서 관건적인 변곡점중의 하나인 고중시절에 공부에 진력하지 않았다. 그것이 평생 여한으로 남는다. 여한은 어째서 오나?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옛 성현들처럼 도를 닦는 경지에는 이르지 못해도 노력에 노력을 더했더라면 이토록 인생의 아쉬움은 없을 것이다. 노력했음에도 이루지 못했다면 적어도 후회는 없다. 이루지 못했어도 노력을 했다면 최소한 죄책감은 없을게다.

지금 이 나이에도 시험날자가 코앞에 닥쳐왔는데 준비가 되지 않아 가슴 졸이며 달달 볶는 꿈을 꾸다가 소스라쳐 잠에서 깬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공부도 한철인데 학창시절 공부에 열중했더라면 지금 이런 트라우마로 괴로울가.

어찌 공부 뿐이겠는가. 인생도 허송세월하거나 무위도식한다면 만년에 지꿎게 뒤따라오는 것은 한탄과 자괴 뿐이다. 인생은 어차피 열심히 살고 볼 일이다. 열심히 노력한다면 흘러간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현재와 미래는 바꿀 수 있다. 그래서 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큰일은 못해도 작은 일 하나하나 착착 해나가면서 인생의 뒤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자는 타산을 해본다.



김태호
연변일보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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