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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콘서트홀에 ‘아리랑’이 울려퍼진다
기사 입력 2018-11-05 20:11:05  

▲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더하우스 축제‘안승필의 초상’연주회에서.

[동포투데이 2018-11-04]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가장 대표적인 민요로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시대와 지역 그리고 이념을 뛰어넘어 민족문화의 상징 중 하나로 되였다. 기쁨과 슬픔, 고난과 희망, 미래에 대한 열망을 담은 아리랑은 우리 민족을 하나로 묶는 가락이다.

바로 이러한 ‘아리랑’이 중국국가교향악단(중국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위촉으로 안승필 작곡가의 손을 거쳐 첼로 협주곡으로 변신한다.

흑룡강성 연수현 출신의 조선족 작곡가 안승필의 첼로 협주곡 ‘아리랑’이 오는 11월 13일 북경 콘서트홀에서 중국국가교향악단 허옥련 첼로 수석의 첼로협연으로 초연될 예정이다.

안승필 작곡가는 프랑스 파리와 독일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상해음악대학 교수, 상해음악대학 전자음악 센터 예술감독, 프랑스 라디오방송국 연구원, 독일 학술교류센터 상임 작곡가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국가교향악단의 위촉을 받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민요인 아리랑의 지속적인 노출과 광범위한 사용 때문에 익숙함은 작곡가에게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새로운 탐구를 좋아하는 작곡가에게는 또 다른 창작의 시작이 될 수도 있었다.

현대 작곡가이지만 아리랑이 변형되거나 왜곡되기를 원하지 않았던 안 작곡가인 만큼 딜레마는 더 컸다. 작곡가로서 그동안 연마했던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안승필’의 색깔이 전면에 두드러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내 삶의 경험들을 회상하며 그동안의 작곡가가 지녀야 할 노력을 동원하여 선조들이 물려준 유산의 부호를 풀기 위해 애썼습니다. 나에게 있어서 아리랑은 현대에서 고전으로 가는 시도이기도 했고 서양에서 동양으로 가는 다리이기도 했습니다. 이전의 내 창작세계에 대한 도전이기도 했고 이전의 나를 지우고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모험이기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안승필 작곡가는 동양인으로서 현대음악 특히 전자음악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는데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음향을 찾아내 조탁한 뒤 여기에 깊은 사색과 성찰을 담아내는 능력이 특별히 뛰여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안승필 작곡가는 어려서 아코디언을 통해 음악을 접하게 되었으며 1984년 수백 명의 경쟁자 속에서 차석으로 상해음대에 입학, 유명한 작곡가 양립청과 조소생을 스승으로 모셨다. 상해음대 재학 기간 그의 천부적 재능은 충분히 발굴되었으며 작품이 ‘제14회 상해의 봄’ 신작 창작상을 받기도 했다.

1991년, 안승필 작곡가는 상해음대를 졸업하고 모교에 남아 교직을 맡는 한편 본격적인 창작을 시작했다. 그는 작품 '명오'가 아테네 국제 올림피아 작곡 콩쿠르에서 은상을 받으면서부터 점차 세계적인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96년, 프랑스어도 구사할 줄 모르던 그는 역시 차석으로 당시 세계 각지 명문대에서 온 음악엘리트들을 물리치고 프랑스 국립음악대학에 입학해 세계적인 작곡가 제라르 그리제를 스승으로 모셨다. 그리고 1998년에는 작곡 부문 수석으로 졸업해 세계 음악계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게 됐다.

안승필 작곡가는 1993년 아테네 국제 올림피아 콩쿠르 수상을 시작으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다수의 교향곡, 실내악 및 전자음악 작품으로 상을 받았다. 1996년에는 유네스코의 국제음악포럼에서 세계 6대 청년작곡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 이딸리아, 독일, 영국 등 20여 개 나라와 지역에서 공연 혹은 발표됐다. 그의 교향음악<결>은 2010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의해 상해 박람회 개막 연주회에 초연되기도 했다.

내년에는 독일 서남부 국영방송사 SWR 그리고 베를린음악대학 등의 위촉으로 새로운 작품들이 초연될 예정이다.

첼로 협주곡 ‘아리랑’의 작곡에 관하여 안승필 작곡가는 “조선족의 일원으로서, 작곡가로서 ‘나의 아리랑’을 쓸 기회가 주어진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라며 자신이 추구하던 음악 세계와는 전혀 다른 장르지만 창작하는 내내 무척 행복한 시간이 되었고 작품을 듣는 사람들에게도 이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채복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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