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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역사’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
기사 입력 2007-02-05 04:33:32  

중국동포와 한국동포는 ‘민족화합’을 흔히 말하고 감상적으로 접근하나, 사실 정치ㆍ사회체제가 다른 겨레가 화합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며 현실적으로 많은 벽에 부딪히곤 한다. 한국 사회에서 한국인이 중국동포에게 관심을 두고 여러 질문을 하는데, 대표적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많이 묻곤 한다. 이에 대해 중국동포들은 민족의 정체성에 대하여 크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인이 요구하는 정확한 답변을 못해줄뿐더러, 오히려 서로 감정만 상하곤 한다.

지금까지 인터넷의 어느 중국동포 관련 사이트에서도 ‘민족에 대한 가치’나 ‘정체성’에 대해서 나름대로 신중한 답변을 한 중국동포도 없었으며, 대부분 흐지부지해지고 대다수 중국동포도 이제 그런 질문은 귀찮은 듯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여기서 필자는 중국동포에게 한 가지만 말하고 싶다. 한국인이 중국동포에게 ‘당신의 정체성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의 본질은 동포를 시험하기 위함이 아니다.

한국인이 종종 묻는 ‘정체성’은 바로 중국동포가 한국인과 같은 민족으로서 ‘어울릴 수 있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점을 알아보기 위함이다. 한국인은 단순히 핏줄만 같다고 인정하는 게 아니라 ‘너와 나의 가치관이 동질의 것’인가를 질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묻는 것이다. 이것을 회피한다고 묻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중국동포가 반박할 수 있는 답변이라는 게 그저 ‘우리도 한민족 생활 습관을 간직하고 생활한다’라는 정도다. 필자는 중국동포가 중국에서 우리말과 글을 쓰고, 우리의 문화생활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기쁘다.

그러나 문제는 그런 ‘생활 습관만 기대어 중국동포가 중국이라는 땅에서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방패가 될 수 없다’는 데 있다. 한족 중심의 중국에서 한족들은 타민족의 중국화를 바라고 현실적으로 국가 차원에서 하나하나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한민족 생활 습관은 생활 환경이 변하면 사라지는 것에 불과하다. 한국인은 중국동포와 비교하면 생활이 많이 서구화 됐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한민족의 인식이 강한 이유는 민족 국가에 사는 이유도 있겠지만, 원천적으로 한민족의 역사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아무리 사회 시스템과 생활 습관이 변화하더라도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의식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이쯤에서 필자가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한국에 체류하는 중국 동포가 시간적 여유가 있고 민족의 역사책을 살 수 있다면 더도 말고, 한국 중고등학생용 교과서인 국사(1), (2)를 사서 한민족 역사의 큰 줄기가 어떤가를 한 번쯤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본적으로 민족역사의 흐름을 모르는 상황에서 여러 역사서는 중국동포에게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니 그런 책보다는 먼저 중고등 학생이 배우는 교과서 국사책을 보면 도움된다.

필자도 어린 시절 어머니가 누나들 보라고 사다 주신 한민족의 역사 전집 시리즈 책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무척 도움이 됐다. 그러다 보니 한민족역사의 흐름을 잘 알기 때문에 중고등학생 때는 역사공부가 재밌기도 했지만, 교과서의 한계를 뛰어넘는 역사책이라 나름의 궁금함을 많이 가졌다. 그리고 역사뿐만 아니라 기타 관련 인문학 분야에서도 나름의 잣대를 잃지 않고 모두 소화할 수 있었다.

내 민족의 역사 흐름을 안다는 것, 그것은 필자가 민족 문제에서 흔들리지 않게 한 구심점이 됐다. 필자 같은 한국인도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있었기에 지금 민족에 대한 논쟁이 붙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필자의 역사 가치관을 체계를 세울 수가 있었다. 혹여 민족의 역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중국동포가 한국 중고등학생의 국사책을 본다는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절대 부끄러운 일도 아니거니와, 다른 사람 역시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바로 마음만 있고 실천을 안 하는 것이다. 물론 필자가 모든 중국 동포에게 강요하는 게 아니다. 다만, 나름의 여유 있는 환경에 있는 중국동포라면 실천했으면 어떻겠는가 하는 바람이다. 물론 민족의 역사책이 동포에게 물질적인 혜택은 주지 못한다. 그러나 동포들이 한(조선)민족의 가치를 지니며, 정신적으로 계속 존속할 수 있게 해주는 원천적 방패막이 역할은 할 수 있다고 본다.

현실적으로, 한국인들의 ‘민족의 가치, 조선족의 정체성’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동포들이 제대로 말을 못하는 이유가 바로 민족 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은 동포들 탓이 아니다. 그러나 계속 ‘모른다.’로 일관한다면 결국 중국동포의 건강한 정신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필자는 한국인이지만, 사실 대부분 한국인이 중국동포에게 무관심하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민족의 정체성’을 묻는 한국인은 조금이나마 동포들에게 관심을 두기에 질문을 한다고 본다. 그런 관심이 있는 한국인들에게 순간의 감정에서 나온 언행 탓에 부정적인 이미지만 굳어진다면 양쪽 동포 모두 이익이 될 수 없다.

상기한 글에서 거론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사회의 변화가 급격하게 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이백만의 중국동포가 중국 안에서 중국화 하지 않고 존속할 수 있는 원천적 힘이 되어 줄 것이다. 보잘것없는 한 평범한 한국인의 글이지만 이해해 주시고, 동포들도 한 번쯤은 제 글을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모수
연변통보 2007-02-05

주: 본문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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