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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기사 입력 2016-01-26 11:09:24  

‘운동화’ 하면 떠오르는 일이 있다. 흐릿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아마 중학교 1학년 때였을 것이다. 어느 날 대다수 서민의 소소한 일상처럼 나는 운동화를 사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시장에 갔다. 당시 학생들이 보편적으로 신던 운동화 색상은 흑색과 청색, 곰곰이 되짚어 보면 흑색은 200원, 청색은 250원 했던 것 같다.

어린 시절을 회상해 보면 특별히 부모님에게 뭘 사 달라거나 해달라고 고집을 부려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님에게 뭔가를 바라게 된 것이 바로 다름 아닌 운동화였다.

평소 청색 운동화를 신고 싶은 마음이야 있었지만(흑색 운동화 보다 상대적으로 고가다 보니 당시 집안 형편에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체념하고 당연히 흑색 운동화를 짐작하고 따라갔는데, 매대에 진열된 운동화를 이리저리 둘러보던 어머니가 청색 운동화를 건네주면서 “발에 맞는지 한번 신어 보아라” 하시는 것이 아닌가.

어머니 권유에 두말없이 신발을 신어 봤는데 그 청색 운동화가 그렇게 멋있는지 미처 몰랐다. 마치 맞춤인 양 발에 딱 맞고 어찌나 가볍고 편하던지 쫒음바리 하면 그 누구도 날 따라잡을 수 없이 훨훨 날아갈 느낌이 들었다.  

거기에 바람 잡는 가게 아저씨 “딱 맞네. 야, 이놈 인물이 훤해지는구나. 이건 딱 네 것이네!”

순간, 정말 이 운동화만큼은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용솟음쳤다. 그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고 계시던 어머니가 웬일인지 가게 주인을 향해 손짓과 고갯짓을 섞어가며 용감하게 흥정을 시작하셨다. 어머니가 가게 주인에게 청색 운동화 가격을 물어보시는 소리가 지금도 귓전에 생생하다. 흑색 운동화는 200원, 청색 운동화는 250원…….

어머니께서 흥정하시는 동안 멀찌감치 떨어져 바닥을 비비적거리는 내 머릿속엔 온통 청색 운동화 생각뿐이었다. 청색… 청색… 저것만 사주시면 조심해서 신을 것이고, 흑색 운동화 두 배는 신을 건데… 50원 차이인데….

어머니와 가게 주인의 흥정으로 청색 운동화 가격은 어느덧 230원까지 내려가는 모습을 목격하자 욕망의 불씨는 활활 타올랐다. 그러나 220원을 고수하시는 어머니와 가게 주인의 줄다리기는 좀처럼 끝날 줄 몰랐고, 한참을 머뭇거리던 어머니는 흑색 운동화를 180원에 흥정하고 끝낸 것으로 기억한다.

분명한 것은 “흑색 운동화 200원, 청색 운동화 250원”이라는 이 말이 근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에 생생하다는 것이다. “다음에 사자!”는 어머니 말씀에 “예” 하면서 흑색 운동화 신발 봉지를 받아들 수밖에 없었는데… 세월이 흐르고 보니 어머니 마음이 더 아프셨겠지만, 당시는 왜 그리도 어머니가 야속했는지 모르겠다.

오늘 집 안의 신발장 속을 헤집어 봤다. 정장 4켤레, 캐주얼화 2켤레, 운동화 3켤레, 조깅화 2켤레 그리고 안전화도 2켤레와 군대에서 신었던 군화까지 아직 신발장 속에서 잠자고 있다.

그러고 보면 물질적·경제적 풍요 속에 사는 우리. 지난날 까까머리 시절, 아련한 추억의 한 페이지가 쓸데없는 이미지나 브랜드에 집착해 오늘을 사는 현대인의 모습 위에 오버랩 되면서 마음이 따스해진다. 흑색 운동화 200원, 청색 운동화 250원…… 너·나·우리는 기억하자! 소싯적에는 부모 속도 모르고 떼쓰고 고집부렸던 일들. 모두 한번 고백해 볼 일이다. 이제는 다 이해한다. ◈




두루미
연변통보 2016-01-26

주: 본문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장작

난 국민핵교시절에 까만 고무신 또는 흰고무신 신었다
그때 집에는 신지는 않았지만 짚신도 있었다~~~~~~~~~~~~~~~~~~~~~~~


2016.01.26 

오동무

두루미,어느 년대 일임두?
장작,짚신은 어느 년대 어느 고장 일임두?


2016.01.26 

장작

60년대 논촌에 짚신 한두켤레는 있었다
신고 댕기지는 못해도
근데 눈 올때 고무신 보다 짚신이 좋았다
고무신 찌르르 미끌어져 궁디 다깬다
근데 짚신은 미끄럼을 좀 제어 하는면이 있더라 경험에


2016.01.26 

오동무

이런저런 얘기들어보면 한국이 70년대까지 상상을 못할정도로 못살았다는 느낌이 드는데 88년에 올림픽을 올렸다는것이 대단했다는 생각이 든다.서울은 그나마 괜찬았던 모양이지...

2016.01.26 

두루미

오동무..
한국의 70년대말에서 80년대 초 급성장기는 중국의 90년대 중반 급성장기와 비견되고 80년 중반은 중국의 2000년대초중반
90년초중반의 샴페인 마실 시절은 중국의


2016.01.26 

두루미

현재가 아닐까 생각...ㅋ
60년도는 당연히 고무신 신고 다녓지...
70년도에도 좋은 운동화 있었지만 우리네 서민들 삶은 고만고만 했짐


2016.01.26 

해탈

고무신 그건 신지 말그라~~ 홍콩발이 되여 삐린다... 차라리, 나막신, 짚신이 낫다...

2016.01.26 

오동무

90년초중반의 샴페인 마실 시절은 중국의 현재가 아닐까 생각...ㅋ
----------------------------------------------------
나는 지금 중국이 한국보다 더 잘사는가 했더니 한국의 90년초중반이구만~


2016.01.26 

두루미

그변화는 사회적 대변화에 맞추어 비교 해 본것. .
80년대 초중은 중국이 우리보다 20년정도 뒤떨어 졌다는 생각
90년 중반은 10년정도
2000년 들어 거의 근접이란생각
요즘은 중국이 더잘나간다는 생각. . 여기 조선족들의 삶을 보문. . ㅎ


2016.01.26 

두루미

90년 초중반을 중국의 지금으로 본 이유는 고성장의 정점을 찍고 물질적. 경제적 풍요속에서 황금빛 미래만 전망하던 그시절 한국의 건방짐이 생각나서리. . . ㅋㅋ
요즘 중국인들 건방이 세계늘 제패하고 남음이 있짐. . 안그려?


2016.01.26 

무적함대

지금의 중국인들의 건방짐이 그때 한국인들의 건방짐과 확연히 다른디...
그때에는 한국에 없는 넘들이 국가의 비약적인 발전을 마치 자신의 발전으로 착각하고 건방졌다면 지금의 중국인들의 건방짐은 국가의 발전보다 자신의 주머니에 가득찬 머니에 건방진것이라는 것...


2016.01.26 

鳥족지혈

지금의 조선족들의 건방짐은
한족의 건방짐과 확연히 다른거구
중국의 비약적인 발전을 마치 소수민족들
발전으로 착각하고 건방진거지....
소수민족이 정치에 나설때 진짜 평등이 실현되는것이구...

암튼 지금의 중국인들의 건방짐은
중국인 대부분이 아닌 몇몇 부자들 주머니에
가득찬 머니를 13억 중국인 전부가 가득찼다고 착각한 건방짐이지....


2016.01.26 

해탈

한국 금융위기 보면 재밋드만.... 아무도 도와주는 동맹국이 없어유.... 미국이든 일본이든...ㅋㅋ
경사수지, 자본수지 적자로 외환이 거덜 났는데, 나라 부도 위기인데....

한국의 경제주권 포기가 미일에 도움이 되니께....ㅋㅋㅋ


2016.01.26 

무적함대

鳥족지혈은 뭘 알고나 지껄이는지 모르겠다.
중국 조선족은 아직도 중국에서 평균적으로 보아도 상위에 있다.^^


201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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