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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지혜
기사 입력 2018-10-08 17:42:31  

나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직업상 책을 많이 읽어야 하거니와 거기에 알맞게 책읽기가 취미생활로 굳어져버렸다. 헌데 책을 읽으면서 고약한 버릇이 하나 있다. 한권의 책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고, 두세번 반복해 읽으며 흥분에 떨면서도 웬간해서는 주위에 추천하지 않는것이다. 내가 좋아한다 해서 다른 사람들도 좋아한다는 보장이 없고, 내게 도움이 된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장담할 수 없기때문이다.
  
헌데 이상한 노릇이다. 요즘 접한 독일 산림전문가 페터 볼레벤의 "나무수업"은 읽는 내내 누구나가 꼭 한번만은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갈마들었다. 그 누구에게나 다 도움이 된다기에 앞서 누구나가 꼭 한번만은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집념은 집념을 넘어 아집에 가까웠다.
  
책에 따르면 나무는 공평한 분배와 정의를 중히 여긴다. 운좋게 해빛 잘 받는 자리를 차지한 나무는 웃자라지 않고, 그렇지 못한 나무는 발육부진으로 뒤처지지 않게끔 땅밑에서 표나지 않게 성장 보폭을 서로 서로 맞춘다. 이른바 인간들이 외치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리유는 인간 사회와 똑같다. 함께하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나무 한 그루는 숲이 아니기에 그 지역만의 일정한 기후를 조성할수 없고 비와 바람에 대책없이 휘둘려야 한다. 하지만 함께 하면 많은 나무가 모여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고 더위와 추위를 막으며 상당량의 물을 저장하는 동시에 습기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런 환경이 유지되여야 나무들이 안전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다.
  
그런데 그러자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공동체를 유지해야 한다. 모든 개체가 자신만 생각한다면 고목이 될 때까지 수명을 유지할 수 있는 나무가 몇그루 안된다. 계속해서 옆에 살던 이웃이 죽어나가고 숲에는 구멍이 뚫리며 그 구멍을 통해 폭풍이 숲으로 들어와 다시 나무들을 쓰러뜨린다. 또 여름의 더위가 숲 바닥까지 침투하여 숲을 말려죽인다. 그럼 모두가 고통을 당할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나무는 한 그루 한그루 전부가 최대한 오래 살아남아 주어야 하는 소중한 공동체의 자산이다. 따라서 병이든 개체가 있으면 지원을 해주고 영양분을 공급하여 죽지 않게 보살펴야 한다. 지금 나의 도움을 받아 건강을 회복한 나무가 다음번에 내가 아플 때 나를 도와줄수 있다.
  
책의 내용은 이외에도 많으나 이것으로 목하 우리 조선족사회에 주는 메세지는 충분하리라 믿는다. 함께가 아닌것은 사라지기 쉽다. 나무들의 함께 사는 지혜는 진정 우리 조선족사회의 본보기임에 틀림없다.  


료녕신문 2018-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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