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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갈 때 내려갈 때를 준비하자
기사 입력 2018-08-30 13:41:48  

시도 때도 없이 불쑥 불쑥 떠오르는 시가 있다. 윤동주의 "서시"가 그렇고 김소월의 "초혼"이 그렇다. 요즘은 고은의 "그꽃"이 떠올라 머리속을 떠날줄 모른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꽃", 굳이 행을 나누어서 그렇지 전문이 단 17자로 구성된 시가 때론 내 머리를 맑게 하고 때론 내 마음을 무겁게 한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혹은 보이지 않던 꽃을 내려갈 때 보았다면 그만큼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겼다는 뜻이다. 목표를 정해놓고 그 목표만을 위해 몸부림치는 삶에서는 주위를 살필 겨를이 없으렸다. 얻는것이 있는 있으면 잃는 것 또한 당연한 것인 지도 모른다. 목표를 위해 저도 모르게 주위의 아름다운 것과 소중한 것들을 돌아보지 못한 것이다.

여기까지는 뭐니뭐니 해도 박수칠 일이다. 문제는 올라갈 때, 풀어 말하면 한창 잘 나갈 때 눈에 분명히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하찮게 여기거나 올라가는데 걸림돌이 된다고 무시해버리는 경우도 충분히 있다는 사실이다. 전형적인 사례로 요직에 있을 때 민족사회를 외면하던 분들일 수록 퇴직 후에는 "민족" 두 글자를 입에 달고 다닌다는 것이다. 허나 때는 이미 민족을 위해 일할 힘이 없어진 후라 사람들의 눈 밖에 나기 마련이다.  

지금에라도 올라가는 길에 주위를 돌아볼 일이다. 더욱이 정상에 섰을 때 자신이 처한 민족공동체를 조금이라도 더 관심할 일이다. 꽃이야 올라갈 때 보지 못했으면 내려올 때 보아도 무방하나 사람과 사회는 절대 기다려주지 않음을 명기해야 한다고 본다.


초야
료녕신문 20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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