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통보

 

   칼럼기고

 

 

연변통보를 즐겨찾기에 추가합니다검색중국날씨공지사항  

동포뉴스포 럼독자마당독자 명칼럼연재물문서자료실이미지세상벼룩시장

생명례찬
기사 입력 2017-06-16 18:26:17  

<동곽선생 이야기>는 세상에 널리 알려진 우화이다. 력사는 선과 악을 구분할 줄 모르는 동곽선생을 바보취급을 해왔지만 개미 한마리도 상할가봐 념려하는 자비심은 대대로 전하며 칭송할 바라고 본다.

연길시에는 서른댓명으로 이뤄진 진달래등산팀이 있다.  일전 등산팀이 삼도만 산비탈을 찾은 적 있었다. 한창 잎새 무성한 나무가지를 헤치며 걷던 팀원들이 귀가에 문득 애처롭게 구원을 청하는 듯한 애기양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디서 날가 모두 두리번두리번 사위를 살펴보던 중 멀지 않은 빨간벽돌집 마당가에서 솜뭉치 같은 몸을 가냘프게 바르르 떨고 있는 애기양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우르르 뜨락에 들어서자 애기양은 줄곧 매ㅡ매ㅡ 울면서 령물스럽게 집 뒤울안으로 뛰여갔다.

영문을 모르고 팀들은 의아해서 애기양을 따라가 보았더니 웬걸 눈앞의 광경에 모두 멍해졌다. 글쎄 굴뚝아래 개자리에 머리를 틀어박은 어미양이 안쪽벽모서리에 뿔이 걸려 더 들이밀지도 빼지도 못한 채 버둥거리고 있지 않는가! 몸뚱이가 바짝 말라 뼈가 앙상한 걸 보면 며칠 째 싱갱이질한 것이 분명했다. 어떻게 구해줄가, 개자리령역을 넓혀야 뿔이 빠져나올 수 있다고 판단한 팀원들은 하나 같이 큰 돌맹이를 찾느라 분주히 뛰여다녔다. 한번, 두번 돌맹이로 번갈아가며 벽을 까부셨다.

한참 지나 어미양이 구출되였다. 팀원들은 지쳐서 비틀거리는 양에게 갖고간 꿀물을 먹인다, 음료수를 먹인다 야단법석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어미양이 잠깐 후 기운을 찾는 듯하더니 새끼를 찾아 이끌고 풀뜯기를 시작했다. 팀원들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쉬며 긍지감을 시위하듯 서로 손바닥을 마주치며 경이로움을 표했다.

기실 이들이 생명체를 살려낸 일이 이번 뿐이 아니다. 몇해 전 한여름 사냥꾼이 파놓은 함정에 빠진 메돼지를 구하느라 온종일 등산을 포기하고 비지땀을 흘린 일이 있었다. 깊은 절망속에서 뛰쳐나온 메돼지가 골짜기로 유유히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얼굴에서 희열과 감흥이 물결쳤다. 조물주가 세상을 만들 때 누리에 평등한 생존권을 주었다. 지구촌의 주인공이라 일컫는 인간은 모든 생명체들을 잘 관리하고 보호하여 생태균형을 바로잡는 의무가 있다.

말할줄 모르는 짐승이라 하여 제나름대로 욕설하고 학대하고 살륙하는 란폭성은 인간을 잔혹과 공포의 상징으로 내몰아 존엄에 먹칠하는 결과만 낳는다. 반만년 력사에서 인류는 산짐승을 가두어 가축으로 길들여 생산공구로 부려먹었다. 채식으로 배를 불리울 수 없어 육식을 턱대고 가끔 손에 닿는대로 멸종에 이른 산짐승까지 마구 잡아들인다. 입고 쓰는 물건마저 타조가죽이요, 악어가죽이요, 수달피요 하며 인간의 살갗을 풍요롭게 분칠하려 든다.

인간을 믿고 사는 짐승을 무작정 도륙을 내는 아둔함이 결국 우리 자신의 생존공간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도미노골패가 되는 줄 모른다.  인과보응을 입버릇 처럼 외우면서 제 배짱대로 사이비한 불찰을 저지르는 리유는 무엇일가. 옛날의 흥부는 다리 부러진 제비가 그냥 불쌍해 약을 발라줬을 뿐인데 이듬해 제비가 물어온 박씨를 심어 큰 복을 누렸는가 하면 놀부는 앙큼한 수작을 피워 화를 좌초한 이야기는 인간의 선과 악을 그려낸 극치라 해야겠다.

갖가지 산새들이 즐겁게 노래부르고 ‘왕관’ 떠인 사슴떼들이 맑은 물에 비끼여 수채화를 방불케 하는 무릉도원은 오로지 인간의 팽창된 욕심을 자제하고 생명체를 보살피는 아량에서만 비롯된다. 오스트랄리아 어느 도심에서 진행된 테니스경기에서 운동원이 날린 공이 공교롭게 공중에서 배회하던 새를 명중시켰다. 새는 주검으로 땅우에 떨어졌고 운동원은 시합을 중지하고 새 곁에 다가가서 무릎을 꿇고 자신의 실수을 빌었다.

아름다운 소행은 산출한 모태가 달라도 찐한 감동은 그처럼 비슷하다. 령장의 허울을 벗고 기꺼이 중생의 벗이 되여 자연의 섭리를 지키는 모범생으로 살자. 땅덩어리에 서식하는 모든 생명의 령역이 자유롭고 평화스러울 때 우리 자신도 그만큼 기름진 호강을 누리며 즐거움을 만끽할 것이다.



최장춘
길림신문 2017-06-14


베스트 '동북아 황금삼각'이란 이 루빅큐브는 맞춰질 것인가?
클릭하면 본문으로 이동 길림성 연변 훈춘시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중국, 로씨야, 조선 3국 접경지역에 위치해있는 국경도시이다. 두만강 입해구와 맞닿아있는 훈춘시는 또한 중국의 선박들이 일본해에 직접 들어설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기도 하다. 훈춘시는 로씨야 연해주의 하싼지역과 륙지가 린접해있고 조선 함경북도와는 넓지 않은 두만강을 사이두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과는 바다를 사이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다. 훈춘시는 두만강구역 국제협력개발 핵심지대이기 때문에 세상사람들로부터‘동북아 황...더보기2018.06.11

 '동북아 황금삼각'이란 이 루빅큐브는 맞춰질 것인가?
길림성 연변 훈춘시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중국, 로씨야, 조선 3국 접경지역에 위치해있는 국경도시이다. 두만강 입해구와 맞닿아있는 훈춘시는 또한 중국의 선박...  2018.06.11
 새로운 대외개방의 호재와 우리의 자세
반도의 해빙무드가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평창올림픽에서 남북화해의 실질적 조짐이 보이고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판문점선언이 발족하기까...  2018.06.11
 핑게는 없다
27일 새벽, 축구팬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서 유럽 우승컵 결승전이 레알 마드리드팀의 승리로 끝난 후 패전팀 리버플의 한 팬이 TV 화면에서 한 말이 인상적이다...  2018.06.03
 민족문화는 3국 교류의 촉진제
일전 남경에 갔다 손중산릉원을 둘러보며 안내판 문안이 중국어, 영어, 일본어, 한국어 순으로 된 것을 보았다. 의외로 조선어가 이 내륙의 대도시의 국제급 관...  2018.06.03
 풍요 속의 빈곤, ‘행복의 역설’에서 벗어나기
요즘 들어 부쩍 떠오르는 말이 있다. ‘풍요속의 빈곤’이란 말이다. 많은 것이 풍요로운데 분명히 뭔가 많이 부족하고 허전하고 마음 한구석이 시리다. 그래서 ...  2018.06.03
 고운 눈길 좋은 생각
현태석교원의 계렬교육수필을 보면서 두부를 사려고 아침시장에 나갔더니 앞에서 두부를 먼저 사던 한 중년녀인이 위챗으로 결산하는데 무엇을...  2018.06.03
 남과 북의 언어 차이
남과 북의 만남이 있을 만하면 서로 언어가 달라졌을 텐데 어쩌나 하는 말들이 많아진다. 워낙 오랫동안 분단되어 있었으니 걱정을 겸해 하는 말들이다. 남측 사...  2018.05.24
 문화지능 향상은 민족번영의 포석(布石)
무심히 책장을 뒤적거리다 어느 기업의 인재공모 문안에 ‘문화지능이 높은 자’가 우선이란 조건이 명시되었는데 ‘최우선 참작’이라는 포인트까지 돌출시켜 눈...  2018.05.17
 김치를 못먹으면 조선족이 아닌가?!
“김치가 없으면 무슨 맛으로 밥을 먹을가?… 김치 없인 못 살아 정말 못살아…”

누구나 한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 ‘김치주제가’.
  2018.05.17
 착한 서비스에 느끼는 감동
한국 한 대형할인매장에서는 '기다리지 않는 계산대'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기사를 한국의 모 언론보도를 통해 읽었다. 즉 고객의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2018.05.17
  
12345678910>>>Pages 224
     
오늘의 포토
먹거리 천국: 중국 조선족 설용품 시장

자게 실시간댓글
 두루미님이[스웨덴 16강 탈락~]
승우를 좀 일찍 넣엇음 어때을까...
 벼멸구님이[관전평!!!]
돔구총객은 이 분야는 ...아닌거 ...
 벼멸구님이[스웨덴 16강 탈락~]
중거리 쓧은 뽈을 상대 수비수를 ...
 벼멸구님이[스웨덴 16강 탈락~]
이승우가 한번 때렸는데 발에 힘이 ...
 벼멸구님이[스웨덴 16강 탈락~]
중간중간 강하게 중거리 슛 때려쥐야...
 벼멸구님이[스웨덴 16강 탈락~]
이 동무 축구 좀 할줄 아네...한국...


최근 칼럼

독자 칼럼

오늘의 칼럼


Copyright 2006 연변통보 all right reserved.
webmaster@yanbianews.com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