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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빠른 자극’에 잠식되고 있다
기사 입력 2018-08-09 17:59:01  

‘하루에 두음(抖音) 300개를 보지 않으면 잠들지 못한다’는 말이 떠돌 정도로 ‘두음’은 모바일 앱 계에서 급부상한 다크호스이다.

두음은 알고리즘 핵심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앱이다. 사용자들이 흥취를 가질만한 수백만 동영상 클립들을 정보흐름의 형식으로 보여준다.

동영상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어서 눈을 팔 새도 없다. 엄지손가락은 마치 마법에 빠진듯 자꾸만 화면을 번진다. 15초 ~1분 길이의 동영상들은 빠르고, 정확하게 사용자의 취향을 저격해 공감을 얻어내고 패러디를 량산하며 전 사회적인 영향력을 과시한다.

일찍 “띠~ 띠띠”하는 자동차 경적소리를 류행시켰고 특정된 향수, 음료, 제품들을 류행시켜 품절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으며 간단하고 중독성있는 댄스동작들을 너도나도 따라하게끔 만들기도 했으며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넷스타의 반렬에 올려놓았다.

일전 두음을 통해 떠오른, 인터넷생방송 BJ 류우녕은 그야말로 두음의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를 보기 위해 전국 각지, 지어는 해외에서 팬들이 료녕성 단동시로 몰려들었고 그의 작업실이 있는 안동거리는 매일 그의 팬들로 둘러쌓여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외지 팬들이 몰려든 덕분에 이 오래된 거리는 간만에 생기를 되찾고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두음을 켜면 정보, 재미, 자극, 교육, 레시피 등 없는게 없다. 그러다보니 한번 켜면 서너시간동안 꿈쩍 않고 빠져든다.

두음이 주는 페단도 간과할 수 없다. 동영상을 찍기 위해 인위적으로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다가 사건사고가 터지는가 하면 돈자랑, 기물파괴 등 바르지 못한 가치관을 선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페단보다 걱정되는 것은 ‘빠른 자극’에 잠식되고 있는 우리의 정신상태이다.

습관되면 무뎌진다. 자극적인 것만 찾다 보면 웬만해서는 감동을 느끼기 힘들어진다. 자극투성이인 두음의 바다에서 놀다 보면 사용자들의 구미는 점점 까다로와지고 웬만한 자극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어쩌면 생활과 사업상 이러저러한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가 터질듯이 복잡한 사람들에게 두음은 일종 ‘해우소’가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는다. ‘빠른 쾌락’이 우리의 시간을 야금야금 먹어버리고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공허함이 덮쳐든다.

인터넷에 ‘젊은이들이 놀지 말아야 할 것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가’하는 물음에 가장 많은 찬성표를 받은 답이 화제로 떠올랐다.

‘젊은이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으로는 짧은 시간에 쾌감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것은 부지불식간에 당신의 시간을 도적질할  뿐더러 당신의 의지력을 갉아먹고 진취심과 용기를 파괴해버린다.’

요즘 사람들이 도통 책이 읽혀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도 이때문이리라. 빠르고 짧고 강한 정보에 습관된 다음에야 어찌 긴 시간을 할애해서 길고 깊은 내용을 리해하려 할가. 워낙에도 ‘의지력이 그닥지 않은’우리 세대는 결국 짧은 쾌락에 철저히 몸을 맡기고 더 이상 사고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알아야 한다.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것은 자고로 입에 쓴 약과 뼈를 깎는 아픔이였다. 남들이 다 놀 때 밤새도록 공부한 자가 높은 성적을 따내기 마련이고 남들이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의지력으로 입을 붙들어 맨 자가 다이어트에 성공한다. 두음과 같은 오락은 잠간이면 충분하다. 우리는 진짜 지식과 알짜배기 정보를 찾아 다시 책을 펼치고 진득하게 앉아 그 고상한 옛 멋과 뒤맛 좋은 감각을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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