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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고향 우리가 보듬고 가꿔야
기사 입력 2018-06-27 16:55:43  

지금 대도시요, 연해도시요, 출국로무요 하면서 많은 조선족농민들이 타향으로 떠나고 원래 아담하고 살기 좋던 조선족 농촌마을에 가구수가 줄어들고 집이 있다 하여도 사람이 없고 터밭이 쑥대가 무성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필자가 살던 고향의 한 마을을 보면 원래 60여가구에 인구가 300여명 되던 인품 좋고 살기 좋은 순 조선족 마을이였는데 지금은 호구가 있는 조선족 호수는 42가구이지만 본 마을의 사람은 2가구가 살고 농사 짓는 호수는 한가구밖에 없으며 타민족이 5가구가 들어와서 살며 촌민소조의 조장도 타민족이 맡아 한다. 그리고 이 마을에 호구도 있고 집도 있는 호수가 8가구가 있으나 다 외지에 가 있고 그외의 30가구는 본 마을에 호적은 있다지만 집도 없이 연길, 룡정에 들어와서 아빠트를 사놓고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한국에서 벌어 온 돈으로 하루하루 ‘강태공의 낚시질’을 하고 있다. 그래도 려상(강태공)은 재능이 있었기에 입궁하여 나라의 정사를 처리할 수 있었지만 아무런 재능도 없이 도시에 들어와 ‘강태공의 낚시질’을 한들 어찌 ‘입궁’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한국에서 벌어 온 돈을 다 써버리고는 또 한국행으로 새로운 리산가족을 이루고 있다.

이 마을의 토지면적은 100여헥타르인데 본 마을의 한 가구가 8헥타르의 밭을 부치는외에 90여헥타르의 토지는 이 마을에 들어와 사는 5가구의 타민족들이거나 주변의 타민족들이 부치고 있다. 어떤 집에서는 토지를 임대주고 어떤 집들에서는 경영권까지 포기하고 다른 사람에게 양도를 한 실정이다. 더욱 한심한것은 토지도급권도 양도하고 집도 팔아버렸다.

습근평 동지는 19차 당대표대회 보고에서 제2차 토지도급이 끝나면 또 30년을 연장한다고 하였고 올해 중앙1호 문건에도 ‘도시에 들어가 호구를 붙인 농민들의 토지도급권, 주택기지 사용권, 집체수익분배권을 보호하여야 한다’고는 하였지만 주택을 이미 팔아버렸기에 ‘주택기지를 한번 이상 더 분배받지 못한다’는 정책으로 하여 이런 사람들은 주택기지 사용권을 이미 상실한 것으로 된다. 그들이 도시에 호구를 붙이고 장기적이고도 안정적인 직업을 찾았다면 별문제 없겠지만 도시에서 장기적이고 안정된 직업이 없이 남의 밑에서 눈치보기 일을 하면서 밑바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다시 본고장에 돌아와 살려고 하여도 집이 없이 어떻게 돌아올 수 있겠는가?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리고 다른 민족이 들어와 우세를 점하다 보니 원래 갖고 있던 조선족의 문화를 보존하기 어려우며 일부는 이미 파손되였으며 그 마을의 조선족들의 권익도 침해를 받은 실정이다. 이렇게 되면 조상들이 억척스레 개척한 삶의 터전을 영영 잃게 될 수도 있다. 이리하여 아직까지 그 마을에 호적이 있는 조선족 가구수가 40여호가 되는 이상 그 마을의 조선족문화를 보존하고 그 마을 조선족들의 리익을 보장하려고 그 마을에 호적을 두고 외지에 있는 일부 사람들과 그 마을 출신의 일부 지성인들이 함께 그 마을로 찾아가 해결을 하려 하였지만 그들이 조선족 지성인들의 요구를 쉽게 받아들일 리 없었다. 그리하여 지금 법적 해결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의 고향을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하여 모든 사람들이 다 한평생 농사만 지으란 말이 아니다. 도시에 들어가 창업을 하거나 자기의 적성에 맞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은 도시에 들어가라는 것이다. 이것도 우리 민족이 농경인으로부터 도시인으로 되는 좋은 현상이다.

그렇지만 도시에 들어가 아무런 창업도 하지 않고 자기의 적성에 맞는 일도 없이 남의 밑에서 눈치보기 일하면서 밑바닥 생활을 하거나 로동능력을 가지고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강태공의 낚시질’하는 사람들 이제라도 늦지 않으니 본고장에 돌아와 자기의 집, 자기의 토지를 찾아 착실하게 농사도 하고 다각경영을 하면서 조상들이 개척한 삶의 터전을 가꾸고 내 고향을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청룡
연변일보 2018-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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