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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있는 룡정의 말발굽산
기사 입력 2017-05-17 12:00:38  

산이 운다고 하면 누구하나 믿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필경은 울고 있으니깐. 룡정시 옛 농학원 서쪽에 있는 말발굽산은 지금 울고 있다. 그것도 부시우고 뜯기여 만신창이 된 몸뚱이를 겨우 지탱하면서 매우 서럽게 울고 있다.

앞날의 자기의 존재마저 기약할 수 없는 불운한 신세를 한탄하면서 처량하게 울고 있다. 그런데 이 울고 있는 말발굽산을 지금 인정하는 사람도 있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정말 말발굽산이 울고 있는가 아닌가 하는 것은 사람마다의 시각차이에서 보여진다.

말발굽산을 룡정의 명물 나아가 나라의 문화재로 생각한다면 말발굽산의 울음소리는 들릴 수 있고 명물로 보지 않고 일반적인 돌산으로 본다면 말발굽산의 울음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고 감촉하지 못할 것이다.

말발굽산은 우리 나라 개혁개방정책이 실시된 이후 그것도 우리 나라 유람업이 전국에 성행되여 파문을 일으킬 때 지방 령도의 무지한 비준밑에 개인들의 채석장으로 전략되여 볼품없이 파괴되고 방치돼 있다. 이로 하여 사회 여러 면의 질타와 군중들의 의견이 많았다. 그런데도 말발굽산은 원형태 복원은커녕 관계하는 사람, 관리하는 사람조차 없다. 이런 위법행위는 응당 유관 부문의 감시를 받아야 할 뿐더러 법적 책임을 추궁하고 법의 징벌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누구도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

아마도 7년 전의 일일 것이다. 나는 말발굽산 마구잡이 채석을 막아보려고 룡정시국토자원국을 찾아갔는데 유관 인원들이 아주 열정적으로 접대해주었다. 그들도 나의 의견을 지지해 나섰는데 큼직한 승용차까지 내여 함께 말발굽산을 답사하였다. 정상까지 올라가 보니 말발굽산의 파괴정도는 심각하였다. 동쪽켠이 제일 엄중했고 정상 부분도 여러 곳이 심히 파괴되여있었다. 아니, 원 말발굽 형태를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라고 말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룡정시국토자원관리국의 분들이 “말발굽산은 룡정과수농장 관할구역”이라고 하여 우리 일행은 룡정곰락원 뒤에 새로 지은 룡정과수농장 판공청사를 찾아갔다. 유관 지도자가 없고 모두들 “모른다”고 하여 그저 판공실 책임자에게 말발굽산에 대한 불법채석을 귀띔하고 귀로에 올랐다. 그후로 지금까지 그 어디에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돌자원이 많은 룡정시 구역에서 하필이면 말발굽산을 채석장으로 선택할 때에 신청하는 사람이나 비준하는 사람이나 모두 명물에 대한 인식이 너무도 박약하고 법적 개념이 취약했다고 본다.

우리 나라에 하나 밖에 없는 말발굽산은 군용지도에도 명물로 등록되여 룡정을 지켜주는 하늘이 준 자연의 선물이다. 아득히 먼 그 옛날 부자집 딸과 머슴군 총각이 부자놈의 살인흉계를 피해 천리백마를 타고 도망할 때에 생겼다는 전설의 말발굽산을 이제 더는 방치하지 말고 하루속히 유람지로 개발하여야 한다고 본다. 불법채석의 책임을 추궁하고 징벌할 사람은 해당 법에 따라 처리하고 원상태를 복원하여 룡정시의 유람지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 명물이 없는 지방에서도 거액의 자금을 투자하여 명물을 만들고 문화재를 찾느라 애쓰는데 일부 지방의 지도자들은 자기 신변에 있는 훌륭한 명물도 보아내지 못하고 관리할 줄 모르고 리용할 줄 모른다. 이런 무지의 관리들은 자리를 내야 한다고 본다. 전국적으로 유람업을 대폭 흥기시키는 현실 속에서 "우리 지방은 명물이 없고 문화재도 없고 명산이 없어 유람업을 발전시키기 곤난하다"고 하는 지도자들은 조건부를 버리고 현실에 립각하여 지방 우세를 리용하고 자원을 발굴하여 볼거리와 먹거리를 만들어 유람객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우리 연변은 고속철, 하늘길, 바다길까지 통하는 이 우세를 리용하여 명산, 명물, 혁명전적지 등 문화재에 민족특색이 있는 볼거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볼거리가 많으면 유람객들이 오기 마련이다. 유람업이 지방경제를 춰세우고 나라 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은 지금 소학교 코흘리개 아이들까지 다 아는 현실이다.

지금 룡정시에는 ‘해란강의 전설’, ‘형제산의 전설’, ‘말발굽산의 전설’, ‘대포산의 전설’, ‘선바위 전설’, ‘륙도하의 전설’, ‘달라재 전설’, ‘장재촌 백년가옥’, ‘송이버섯의 최대 산지 천불지산’, ‘주덕해의 고향 승지촌’, ‘15만원 탈취유적지’, ‘ 5.30 폭동 지휘부 유적지’, ‘3.13반일의사릉’ 등 많고 많은 명물, 문화재들이 있다.

룡정에서 삼합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오랑캐령은 우리 백의동포들이 조선에서 살길을 찾아 쪽박을 차고 두만강을 건너 ‘북간도’로 오는 유일한 길목으로서 추위에 떨며 흘린 눈물 너무 많아 륙도하 발원지로 되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이런 명물, 문화재들을 ‘일본령사관 유적지’, ‘대성중학’, ‘ 명동중학’, ‘한락연공원’, ‘룡정우물’, ‘윤동주생가’, ‘일송정’ 그리고 민속촌과 눈물의 오랑캐령을 유기적으로 잘 접목하여 개발한다면 력사적 의의가 깊은 볼거리가 되고 거기에 대외홍보를 잘하기만 하면 많은 유람객들을 유치할 수 있다.

그러자면 유람지 개발에 대한 투자도 해야 하거니와 문화예술부문과의 합작도 잘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명실상부한 유람지는 시간문제라고 본다. 각급 지도자들은 눈앞의 리익만 보지 말고 멀리 내다보면서 지방마다의 특색 있는 유람지를 건설하여야 한다고 본다. 이름만 있고 내용이 없는 유람지는 생명력을 잃고 만다. 유구한 력사를 빛내고 있는 룡정시에서 주위에 있는 명산, 명물과 문화재를 잘 복원, 흥기시킨다면 유람업으로 벌어들이는 경제수입이 만만치 않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늘 울고 있는 말발굽산이 래일 웃고 있는 말발굽산으로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삼철
길림신문 201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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