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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강주”로 가는 길
기사 입력 2017-04-17 23:37:22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미국인 부부가 있다. 연변에 정착한지 10여년, 어느 한번 자그마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이들 부부의 저녁식사 초대를 받은적이 있다. 된장찌개와 김치 대신 햄버거와 오이피클, 젓갈 대신 참치통조림, 고추장 대신 도마도케찹 등 미국인들의 식문화가 반영된 밥상을 기대했는데 웬걸,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김치찌개가 한솥 푹 끓여져나왔다. 깍두기김치와 함께 말이다. “에이 그냥 빛갈만 흉내냈겠지” 하고 한술 떠넣은 김치찌개의 맛에 저으기 놀랐다.

“내가 직접 만든 김치찌개야, 물론 우리 식구들 모두 즐겨먹는 음식이고.”
남편 토미가 어깨를 으쓱해보인다.

이들 식구는 미국이 아닌 연변의 먹거리와 볼거리가 그들의 정서에 더 맞다고들 한다.

고속철시대에 들어서면서 우리 지역 관광산업이 크게 발전하면서 전례없던 호황을 맞았다. 그중 우리만의 음식문화와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크게 한몫을 담당했다는 뉴스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수 있다. 그만큼 우리의 지역문화가 흡인력이 있다는 얘기이다.

글로벌환경은 끊임없이 변화를 재촉하고있다. 그 변화를 재촉하고있는 가장 큰 힘이 바로 문화라고 감히 적어본다.

조직이 크건 작건 사회와 직장, 가정에서도 사람이 모이면 문화가 형성된다. 문화는 사람들의 사고, 행동, 태도, 신념, 가치관 등이 오래동안 통용되면서 공인되여와 정착된, 현재 조직의 분위기이고 조직의 풍토이다.

요즘 어느 분야건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잘 리해하고있다.

특히 우리 주는 오래전부터 문화브랜드 창출을 목표로 “문화강주”전략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왔다.

“문화강주”의 문화는 우리의 선조가 삶의 지혜로 일궈낸 각종 유산과 생활양식을 가리킨다. 많은 진정한 “우리것”이 세계, 국가, 성 급 등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따지고보면 우리는 분명 “문화강주”이다. 문제는 더 이상 계승, 발전시켜 브랜드화한 실적이 많지 않다는 점에 있다. 우리에게는 지역의 전통과 력사, 문화적 특성들을 드러내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곳곳에 널려있으나 체계적인 기록과 전승 노력의 부족으로 점차 잊혀져가고있는것들이 많다. 이러한 문화유산을 숨쉬게 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소중한 이야기들을 발굴해 콘텐츠화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풍부한 전통먹거리와 장엄한 자연경관만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것은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우리 주 관광수입 대부분이 서비스업과 자연경관관광이 차지했다. 우리의 력사와 문화가 다분하게 담겨진 문화예술 “축제”다운 “축제”가 많은 관광객들을 끌여들인건 아니다. 사람이 찾아오는 지역으로 만들어 문화소비가 활성화됨으로써 주민소득이 향상되고 삶의 질을 높여야만이 그야말로 스토리가 있는 오감만족 “문화강주”를 실현할수 있다.

“문화강주”는 “누구나 행복한 도시”, “살고싶은 도시”의 또 다른 이름이 아닐가.

이는 분명 예술문화부터 생활문화까지 늘 우리 주변에서 다양한 문화적 행위가 일어나고 또 시민들은 그것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만나고 즐기는것, 바로 문화도시에서의 행복한 삶일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문화공공기관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지역이 살아나고 경제 활성화가 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특색과 개성을 갖추어야 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지역을 대표할수 있는 문화브랜드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다.




신연희
연변일보 2017-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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