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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떡은 크지가 않다.
毒 조회 3,234 2007.03.11			毒님의 다른 글

조선족과 북조선 그리고 한국인 중국, 북한, 한국이라는 한민족 세 집단의 흐름 속에서 바야흐로 돈의 천하통일이 임박한듯 보인다. 가난한 명예는 이제 별 뉴스도 아니다. 권력은 종종 동네 북이 된다. 그러나 부(富)에 대해선 '편하게 해주자'는 식자들의 충고가 줄을 잇는다. 누가 진정한 강자인지 눈치챌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돈이 다른 가치들을 압도하고 돈에 대한 존경의 염과 선망의 도가 천정부지로 높아질수록 세 집단의 못사는 사람들 가슴 한쪽에선 찬바람이 분다는 점이다. 위안을 주었던 다른 가치들이 땅에 떨어지고 돈이 급수를 재는 유일한 척도로 부상하면서 비관과 시샘, 욕망과 탄식으로 마음의 갈피를 잃은 수많은 물질적으로 가난한 자가 계속 양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세 집단의 민족이 분명 잘살아야 한다는 말은 일리가 있다. 그러나 20평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30평 아파트에 사는 사람에게 진 것이고 30평은 40평에, 50평은 70평에 패배감을 느끼는 이 세 집단은 전혀 다른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

세 집단은 같은 민족이지만 한쪽이 가난한 사회는 아무래도 재미가 없다. 부자가 많을 수록 행복하다. 가난뱅이가 하루 아침에 부자로 뒤바꿀 수는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조금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구상에 이리도 슬픈 민족이 있을까. 못사는 민족은 정말 많겠지만 정신으로 이리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 세 집단의 민족도 드물 것이다.

조선족이나 북조선이나 한국은 현재 돈을 승부하고 있다는 말도 틀린말은 아닐 것이다. 돈이 곧 '생명'이기에 항시 거역하기 힘든 유혹으로 다가온다. 이바람에 조선족들조차 때때로 물질최상주의에 빠져들곤 한다. 한 몫 크게 벌기 위해 지루하고도 긴 사투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정신적 빈곤을 갖고, 돈을 버는 그 순간부터 불행이 소리없이 찾아든다. 처지를 비관하여 조금씩 페이스를 잃다가 급기야는 한탕의 꿈에 젖어 돌이킬 수 없는 파탄을 초래하고 만다.

중국에서 살아 온 조선족들은 강인한 투쟁력과 여우의 영리함을 지닌 사람들이기맨손 하나만 가지고 능히 도시의 약탈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남의 거대한 세력을 필마단기로 휘저어 대역전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억척스럽게 돈을 벌어 중국에서 별의별 사업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어쩌면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를 연 사람들과 닮은 존재라고 볼 수 있다. 하나 대부분의 사나움은 끝없는 도주와 범죄, 옥쇄와 같은 불행으로 막을 내린다.

현 조선족 사회는 끊임없이 남의 것이 커보이도록 부채질한다. 한국 TV드라마에 나오는 집들은 대부분 실제보다 근사한 집들이고 광고는 기막힌 미인들과 화려한 의상으로 뒤덮인다. 이런 분위기에 깊숙히 젖어든 연변의 조선족들은 이제 누추한 집에 누추한 의상으로 살아가는 것을 혐오하게 됐다.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는 것은 끔찍한 일인지도 모른다. 드라마 속에서나마 잠시 남의 현실을 즐긴다는데 그걸 말릴 수 있으랴. 그러나 실제보다 붕뜬 사회는 많은 가장들을 본의아닌 파멸의 길로 가게 만든다.

남의 떡이 커보이지 않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조선족은 첫째 남과 비교를 하는 것을 버려야 한다.이고 두번째는 허영심이다. 욕심에 집착을 하면 얻지 못한다는 것이 첫 번째 비결이고 그 다음이 자신의 현재 위치를 파악해서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파악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성인군자 같은 소리라 대충 듣기에도 그럴듯 하지만 저 두 가지는 참 평범하고도 하잘 것 없어 보인다.

각자의 삶은 치열한 것이고 유람을 나온 것도 아닐진대 어찌 자신의 분수를 모를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평범한 진리 속에 길이 있는 것이다. 한 눈 팔지 않고 정도를 걷는다면 좀 돌아가더라도 마음이 편해진다.

따뜻한 봄날 꽃은 아름답게 피었건만 세상을 바라보는 표정들이 어딘지 우울하다. 이런 시절일수록 '남의 떡이 커보이면 진다.'는 세상사는 평범한 이야기를 한번씩 되뇌이며 거리 속으로 유람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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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