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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름다운 선물
기사 입력 2015-12-13 18:13:57  

역사여행을 떠나기 전 유하 조선족 완전중학교 교정에서

나는 비교적 인색한 편이라서 남에게 선물할 줄도 모르고 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로부터 선물을 받는 일도 아주 드문 편이다. 이것이 내가 아주 인색한 사람이라는 것을 잘 대변해 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에게도 아주 작지만 아름다운 마음이 담긴 선물을 받게 되는 사고(?)가 있었다. 그러니까 지난 7월에 우리 모임에서 작은 힘을 모아서 후원하는 길림성 유하 조선족 완전중학교 학생 열 명이 선생님들과 함께 학생들의 가정방문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자신감도 심어주고 고구려인들의 기개도 느껴볼 겸 하여 집안시의 고구려 유적을 찾아갔었다.

첫날부터 매하구 유하 등지에 집이 있는 학생들의 가정방문을 하면서 집안으로 고구려인들의 혼을 만나보러 작은 미니버스인 맨보차와 봉고차를 타고 고구려의 古都를 찾아갔다.


집안시 박물관 앞에서

차 안에서도 우리가 묻는 말에만 대답할 뿐 거의 말을 하지를 않았다. 아이들의 마음을 여는 것이 필요하였고,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열어보려고 시도를 하였다.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369게임도 같이 해보고 벌칙으로 노래도 부르게 하고, 고구려와 한민족사를 간략하게 설명해 준 후에 수수께끼를 내어 답을 맞히지 못한 사람에게 벌칙으로 노래를 부르게 하곤 하였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되었고 수심에 차 있는 듯한 얼굴들도 서서히 생기를 띠고 밝은 모습으로 변해 가는 것 같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스스럼없이 이야길 나누게 되었고 집안에서 압록강에 보트를 타고 북한에 가까이 접근도 해 보고. 또한, 고구려의 유적들(박물관, 장군총, 광개토대왕비, 태왕릉, 국내성, 환도산성, 산성하 무덤 떼, 오회분 등)을 이틀에 걸쳐서 돌아보면서 마음의 문을 열어가고 있었다.

고구려의 역사 유적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를 설명해 주고 유적관리소의 가이드가 해 주는 설명과 우리의 설명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길 해 주고 그 다른 것은 나중에 대학에 가서 역사를 배우게 되면 스스로 알아보라고 일러주었다.
 


고구려 제20대왕 장수왕릉 앞에서

학생들과 같이 산성하 무덤 떼를 둘러보고 바로 옆에 흐르는 냇가로 내려가서 잠시 물장난을 하고 쉬었다. 물가에 앉아 있는 아이들 앞에 돌을 던져서 물이 튀어 오르게 하고 또한 작고 넓적한 돌을 물 위로 던져서 그 돌이 물 위로 건너뛰면서 날아가는 시합을 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모처럼 함께하는 야외활동에 모두 흥겨워했다.
 
그리고 집안에서 역사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학생들과 헤어지고 통하에서 나머지 학생들의 가정방문을 하려고 작별을 하기 전에 웬 여학생이 다가와서 작은 손으로 작은 하트모양의 돌멩이를 내 손에 쥐여주면서 선물이라고 하는 것이다. 손을 펼쳐서 손바닥에 놓여 있는 것을 보니 하트 모양의 작은 돌멩이였다. 산성하 무덤 떼를 둘러보고 하천에 갔을 때 주어 온 것이었다.

나머지 일정으로 통하에서 아이들과 헤어지고 통하에 집이 있는 학생들의 가정방문을 하고 요녕성 신빈현을 거쳐서 유하로 다시 돌아왔고 마지막으로 백산시에 집이 있는 학생의 가정방문을 하고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공식 일정을 마치고 백두산 등정을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과 다음날 다시 백산에서 만나서 장백현으로 달리면서 보이는 도로 주위에 펼쳐지는 자연의 풍광은 가히 선경 그 자체였고 도로를 따라서 흐르는 작은 개울에서 피어올라 도로와 계곡을 메우는 운무는 가히 선경에 빠진 듯하였다.

장백현에 도착하여 압록강 상류 건너편의 북한 혜산시를 구경하고 교두 입구에서 혜산시에서 온 사람들과 이야기도 해보고 장백현의 뒷산에 우뚝 서 있는 발해의 유적인 영광탑을 둘러보면서 역사 왜곡이 철저히 되었음도 직접 우리 두 눈으로 볼 수가 있었다. 아이들은 너무도 가까이에 있는 북한의 실상을 눈으로 보고도 거의 믿어지지 않는 것 같았다. 아마도 아이들에게는 어느 정도 충격이었을 것이다.

장백현에서 백두산 남벽으로 등반하려고 하였으나 남벽 진입로에 공사하고 있어서 등반할 수 없어 송강하로 돌아와서 서벽으로 백두산 등반을 하고 백두산의 절경인 야생화 군락지와 금강 대협곡을 숲 속에 나 있는 길을 따라서 돌아보면서 학생들과의 공식 및 비공식 일정이 모두 끝이 났다. 정들다 이별이라고 이제 마음의 문을 열고 어느 정도 서로 정도 들자 우리는 헤어져야 했다. 백두산에서 내려오면서 아이들의 밝은 모습은 야생화 군락지에서 본 그 어느 야생화보다도 더 예뻐 보였다.
 
백산에서 헤어지면서 학생들의 맑은 눈망울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을 보고 차마 이들의 모습이 눈에 밟혀서 돌아서기가 무척이나 마음 아팠다. 그러나 다음 일정을 위해서 움직여야 했고 다음 날 우리는 장춘으로 버스를 타고 갔고 그곳에서 버스로 하얼빈으로 달려가서 지인을 만나고 하루를 쉬었다.

하얼빈에서 일행 중 다른 분들은 현지 여행사를 따라서 본시로 여행을 떠나고 나는 혼자서 청도로 날아가서 14일간의 강행군의 여행에서 지친 몸을 추스르고 일정에도 없는 일을 부탁받고 상해로 날아갔다. 상해에서 부탁한 일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음으로써 23일간의 동북에서 출발한 여행을 상해에서 마치고 귀국을 했다.
 
이렇게 장기간 여러 곳을 다니는 장거리의 여행을 하면서 내가 한 학생으로부터 선물로 받았던 작은 하트 모양 돌멩이를 고이 간직하고 집으로 가져와서 리비아에서 가지고 온 불가사리 화석과 예전에 백두산에서 가지고 온 화산석과 같이 진열대에 보관해 두었다.
 
장백현으로 가는 길에서 발견하고 사 두었던 자연산 영지버섯은 가지고 다니다가 어느 곳에서 잃어버렸는지 없어져 버렸는데, 이 작은 돌멩이는 남아 있었던 것이다.
 
지금도 같이 여행을 다니면서 가르쳐 주었던 과수원 길이라는 노래를 열심히 연습하고 부르던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들과 해맑게 웃던 그 모습이 내가 받았던 작고 마음 다음 선물과 어우러지면서 눈에 아련하다. 우리의 이런 움직임이 과연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용기와 자신감을 줄 수 있을지는 앞으로 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다. 다시 이 아이들의 맑은 모습을 그리면서 이 글을 맺는다. ◈




지부서기
연변통보 2015-12-13

주: 본문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무위

그 시절의 고인돌 님을 기억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님이 겪는 고난을 안타까워 하며 회복을 기구합니다.


2015.12.14 

지부서기

누군지 모르지만, 감사합니다.

201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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