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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회식문화
기사 입력 2016-12-20 11:16:37  

직장에서 회식을 한다하면 보통 술 좋아하는 직원들이 좋아한다. 술을 안 마시거나 싫어하는 사람은 물론 그런 자리가 반갑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회식이라면 그저 술마시는 자리로 오해를 낳기도 했다. 회식이 있다는 통지를 받으면 오늘저녁 술마신다 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러 회식자리들을 잘 들여다보면 직장의 회식은 단순히 술마시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우선 지도자가 먼저 말을 하는 내용이 그렇다. 직장 현정황을 말하고 한사람 한사람 품평해주고 일을 더 잘 하기 위하여 화이팅을 외친다. 그리고 직급의 순차대로 권주사를 하는데 역시 직장 일 내용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 상황을 보면 마치 무슨 회의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말하자면 회식이 일의 연장선이 된다. 그 장소에 있으면 여전히 압력이 느껴지고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보스와 직원 사이, 동사자와의 동사자 사이 그런 제반 관계들이 그대로 살아있는 장소가 된다.

옛날 같으면 그것도 괜찮다. 구속을 받으면서라도 보스가 사주는 술을 얻어먹는 그 일 자체가 좋기만 했을 수도 있으니까. 오랜만에 공짜술을 얻어먹는 좋은 일이기 때문이니까. 그런데 지금은 옛날이 아니다. 지금은 다들 술을 적게 마시는 것을 원한다. 술 아닌 만나는 사람들에게 신경을 쓴다. 오늘 저녁 술 한잔 하자고 청하는 사람이 있으면 우선 누가 오느냐고부터 묻는다. 그래서 지금은 다들 술사는 사람보다 술 마시러 가게 되는 사람이 더 생색을 낸다고 한다. 돈 쓰는 일보다 손님 모시는 일이 더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도 회식은 자신이 몸담고 일하는 회사의 모임이기 때문에 모든 직원이 거의 다 참가한다. 사장님의 술이 좋아서가 아니라 회사라는 집단속에 잘 융합되어 있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물론 사장님의 눈밖에 나기 싫어서이기도 하겠다. 그래서 다들 회식이라는 자리에서 제2의 직장생활을 한다. 이 말은 회식자리가 자유로이 술마시는 자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회식자리에서는 보통 회사에서의 문제들을 담론하고 하는 일을 담론하다가 술이 좀 거나해져야 다른 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막판이 된다. 막판에는 또 어떻게 상사들을 집으로 잘 모실까 사념하게 되는 상황에 이른다.

실제로 회사의 회식이 일의 연장으로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제2의 직장생활"이 되는 것은 옳지 않다. 회식자리에서는 응당 모든 사람들이 평등해야 한다. 사장이든 상무든 과장이든 일반 직원이든 자신의 직분을 잊고 마주해야 한다. 회사라는 소속을 떠나 잠시 개개인 자유인이 되는 것이 좋다. 그래야 그 술자리가 일에서의 스트레스나 인생에서의 스트레스를 푸는 푸근한 자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다 마음 푹 놓고 자유스레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서로 소통을 통해 맺힌 것들을 풀고 그러면 좋을 것이다. 회사에서의 압력과 긴장을 잘 풀고 심신의 피로를 던져버리고 이튿날 거뜬해진 마음으로 출근을 하면 일을 더 잘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사장님이 회식을 베푸는 것은 당장 그자리에서 무엇을 수확하는 것이 아니다. 확 풀어주어 서로 허심하게 소통하게 하며 푹 쉬게 하면서 마음과 마음이 서로 가까워지게 하는 것이 제일 좋다. 그리고 회식장소는 사장님을 어려워 하던 직원이 사장님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사장님은 마땅히 손아래 직원, 말단직원에게 까지 가까이 접근해야 한다. 회사에서는 할 수 없었지만 회식자리에서는 직원들과 평등해져야 한다. 이렇게 먼저 이런 기회에 평등을 쟁취하고 나아가서 회사에서도 평등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고용인과 피고용인 사이의 불평등은 우리 사회의 큰 병근이다. 언제나 고용인이 주도적 역할을 한다. 어떻게 해야 말단 직원과 사장 사이가 평등해질 수 있을까. 사장과 마주 앉아 내가 어느 정도의 일만 하고 얼마만의 보수를 받겠다고 당당하게 나서는 피고용자의 인격이 확립되는 시대가 와야 한다. 그러자면 나라로부터 제도적장치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회적, 문화적, 인간적 전통에서 해탈되어야 한다.

언제나 마음 깊이에 상하계급의 낙인을 찍어주는 우리의 문화, 윗사람을 존경하고 상급을 존중하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생명의 순진무구한 자유를 짓뭉개는 풍토는 개변시켜야만 되는 것이다. 우리의 회식문화부터 바꾸어야 한다.


흑룡강신문 2016-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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