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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 가는 길
기사 입력 2015-12-31 18:28:50  

어릴 적의 기억을 더듬어서
외가 가는 길을 달려 보았다.

산속으로 호젓하게 펼쳐진 신작로에는
흐드러지게 핀 복사꽃만이
동심의 추억을 찾아 나선
길손을 반기고 있네…….

산천은 그 모습이 변하지 않는 것 같아도
세월 따라서 그 모습이 변하였다네!

어릴 적에 종종걸음으로 걸어갔었던
외가로 가던 그 길은 이젠 인적이 끊어졌고
마른 목을 축였던 그 샘물은 말랐다네.

한없이 멀어 보이기만 하던 비포장도로 길은
산뜻하게 새 단장을 한 채 길손을 맞고
이 길 위에서 외가를 내려다보며
한달음에 내달렸었던
그 산속 길도 끊어진 인적과 같이
사라져 버렸다네.

수박 서리를 하다가
잡혀서 혼을 냈었던
수박밭 주인과 그 수박밭은
무심히 흐른 세월과 같이 보이지 않고~

도로 위에서 내려다보는
외가의 모습은 이젠
예전 외할머니의 사랑이
담긴 그 집이 아닌 느낌으로
중년이 되어 바라보는 길손의 마음을 울린다네.

길 위의 외할머니 산소로 가는 길에도
인적이 끊어지고
울창하게 자란 소나무숲이
추억을 찾아 나선
중년의 길손을 무심코 내려다본다.

바로 이 길을 이 길손이
그 예전에 종종걸음으로 걸었던
동심의 추억이 있던 그 길이었단 말인가?

아! 너무도 무심한 세월이여~
떠나간 첫사랑 그 여인과 같이
청년 시절의 꿈은 이젠 추억장에 잠들도다.



지부서기
연변통보 201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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