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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탈춤의 테두리 6.
기사 입력 2012-11-06 15:02:20  

6

   그 여자- "리옥경"이라는 여자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꽁꽁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여인숙 카운터에 찾아가 물어봐도 아침 일찍 어디론가 나갔다는 대답 이외에는 종적이 묘연했다. 혹시나 해서 그녀가 어제 점심 식탁에서 자신의 신상과 함께 곁들린 "여인숙 남자주인의 무용담"을 꺼내어 확인해봤더니 실하게 담배연기를 토해내던 중년의 아낙네가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며 두눈을 흡뜨는 것이었다. 애당초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는 표정이었다. 그야말로 "아니나 다를까"였다.

   "찌르륵!"
   그때 휴대폰이 울었다. 친구였다.
   "그래 그 여자 찾았니?"
   "없어."
   "없다고? 아하, 그럼 큰일인데… 박호걸이가…"
   "박호걸?"
   "저 내 후임으로 국장자리에 올라간 녀석 몰라? 판공실 주임으로 있던…"
   "알고 있지. 그런데 그 자식이 왜?"
   "참, 이런 답대비… 그 자식이 그 여자를 찾기 전에 우리가 먼저 찾아야 한단 말이다! 리옥경이를!"
   휴대폰을 타고 넘어오는 친구의 목소리는 엄청 갈려있었다.
   "호걸이? 호걸이가 그 여자를 왜?"
   "허참… 좌우간 내 판단에는 그 여자 지금 러시아로 튀고 있는 중이야. 자신한테 위험이 따르고 있으니까. 그러니 박호걸이가 그 여자를 찾기 전에…"
   그제야 머릿속으로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윤곽이 잡히고 있었다.

   "어, 알았어. 내 당장 러시아쪽 통상구로 가볼게. 끊어!"
   나는 플립을 닫기 바쁘게 밖으로 튀어 나왔다. 강아지 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그 흔한 택시도 정작 타자고 하니 눈에 보이지 않는다. 조급해난 마음으로 이러저리 거리의 앞뒷쪽을 훑어 보는데 또 휴대폰이 울었다. 낯선 번호였다.

(혹시? 그 여자?... )
간밤에 그만 충전하는걸 잊어버려 배터리 눈금 하나가 겨우 반짝거리는 휴대폰을 급급히 귓가로 가져갔다.
"여보세요~"
"아니, 여보 어디 있씀까! 나 지금 중국 쪽에 들어온지 반시간이나 되는데…"
뜻밖에도 아내의 목소리였다.

"뭐, 들어왔다고? 언제? 아참, 그럼 전화를 할거지?..."
나는 공연히 화를 내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때까지도 빈 택시는 보이지 않고 있었다.
"전화를 했는데 그냥 통화중입디다. 무슨 전화 그리도 오래 함까?"
뾰로통한 음성을 앞장세우던 아내의 목소리는 뒤미처 호들갑스럽게 변해갔다.
"아참, 중국쪽에 넘어오자 마자 간이 떨어질번했슴다. 통상구 앞길에서 이제 금방 교통사고가 났는데 웬 여자가 치었지 뭠까. 지금도 그대로 있는데 움직이지 않는 걸 봐선 아마 잘못 된 것 같슴다. 아유 끔찍해라…"

"무어?!"
나는 그 자리에 뚝 굳어져버리고 말았다. 드디어 빈 택시가 내 옆을 지나가고 있었지만 나는 석상처럼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끝>

연변통보 201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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